[인터뷰] SB 숨은 에이스 밴덴헐크, “한국팬들은 특별해”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2.02 05: 54

“한국팬들은 언제나 내 마음 속에서 특별하다”.
이대호가 속한 소프트뱅크 호크스는 1일 일본 미야자키 이키메노모리 운동공원에서 첫 단체 훈련을 시작했다. 이날 최대의 관심사는 구도 기미야스 신임 감독과 9년 만에 일본 무대에 복귀한 마쓰자카 다이스케(35)였다. 그리고 새 외국인 투수 릭 밴덴헐크(30) 역시 언론의 집중 관심을 받았다.
밴덴헐크는 오전 9시 선수단 버스에서 내리며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는 팬들을 향해 손을 들어 화답했다. 오전 10시 경부터 시작된 훈련에선 제이슨 스탠드리지의 옆에 붙어 스트레칭을 했다. 이날 캐치볼과 가벼운 불펜피칭을 소화한 뒤 러닝으로 이날 훈련을 마무리했다. 훈련을 마치고 돌아서는 밴덴헐크에게 “한국에서 왔다”고 하자 그는 한국말로 “반갑습니다”라며 활짝 웃었다.

먼저 밴덴헐크는 “네덜란드에서는 포수 없이 공을 던졌다. 그물이 있는 곳에 공을 던졌는데 오늘은 포수가 있는 첫 날이라 매우 기쁘다”며 비시즌 동안의 근황을 전했다. 이어 그는 일본의 첫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것에 대해 “오늘 첫 날이고 팀과 함께 이렇게 밖에 나와서 좋다. 신난다”며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밴덴헐크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2년 4억엔의 조건으로 소프트뱅크로 팀을 옮겼다. 이로써 국내프로야구 최고 타자였던 이대호와 한솥밥을 먹게 됐다. 밴덴헐크는 “이대호에 대해 알고 있다. 작년에 삼성 동료들이랑 같이 경기를 많이 봐서 그를 봤었다. 정말 좋은 타자다”라고 말했다.
일본행을 택하는데 있어서 아내의 조언이 있었느냐는 질문엔 “조언이라기보다 그녀는 언제나 나를 지지해준다. 특히 항상 일적인 면에서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려고 한다. 그리고 일본에 오게 된 것도 그런 일환이었다. 그래서 이러한 결정을 하게 됐다”라고 답했다. 밴덴헐크의 애나는 일본 적응을 위해 언어를 배우는 중. 밴덴헐크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그는 “시작은 했지만 훈련을 하느라 많이는 못했다. 조금 배웠다”라고 말했다.
밴덴헐크는 2013시즌부터 2시즌 동안 삼성에서 뛰며 우승을 맛봤다. 삼성의 4연패에는 에이스 밴덴헐크의 활약도 결정적이었다. 그리고 그의 이번 목표 역시 우승. 밴덴헐크는 “삼성에서처럼 챔피언이 되는 것이 이번 시즌 목표다”라고 밝혔다. 그는 인터뷰 도중에도 삼성에 대한 이야기를 멈추지 않았다. “삼성 타자들은 리그에서 최고였다”, “특히 최형우가 최고의 타자다” 등의 말로 옛 팀 동료들에게 존경을 표했다.
한국팬들에 대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밴덴헐크는 “한국에서 정말 좋은 시간을 보냈고 늘 팬들이 나를 지지해주었기 때문에 그들에게 감사한다. 그들은 언제나 내 마음 속에서 특별하다. 삼성의 5연패와 통산 9번째 우승을 응원해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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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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