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자카 다이스케(35,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등장에 소프트뱅크 스프링캠프지가 들썩였다.
마쓰자카는 지난해 소프트뱅크와 4년 총액 16억엔에 계약했다. 마쓰자카는 2007년 보스턴 레드삭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이후 8년간 미국에서 활약했다. 보스턴에서 2년 연속 두 자리 승수를 기록하는 등 좋은 모습이었으나 어깨 부상으로 하락세를 탔다. 2011년에는 오른쪽 팔꿈치를 수술하기도 했다.
결국 그의 선택은 고국으로 복귀하는 것이었다. 소프트뱅크는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등과 마쓰자카 영입 경쟁을 펼쳤지만 압도적인 조건을 내세우며 마쓰자카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로써 마쓰자카가 일본에서 부활의 날갯짓을 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1일 미야자키의 이키메노모리 운동공원에서 올 시즌 첫 단체 훈련을 가졌다. 스프링캠프 시작으로 2연패를 향한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 마쓰자카도 오전 9시 선수단과 함께 버스에서 내렸다. 그가 내리자마자 팬들은 환호성을 질렀고 일본 언론들은 바쁘게 움직였다.
이날 스프링캠프를 취재한 매체들은 하루 종일 마쓰자카의 일거수일투족을 담았다. 마쓰자케는 오전에 팀 동료들과 함께 러닝,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었다. 이후 투수조가 훈련하는 옆 구장으로 옮겨 캐치볼, 투수 연계 플레이를 소화했다. 그리고 마쓰자카는 특별 요청으로 비공개 불펜 피칭을 가지기도 했다.
불펜 피칭을 제외한 모든 훈련 과정에서 취재진이 따라다녔다. 카메라가 가장 몰려 있는 곳은 마쓰자카가 있는 자리였다. 마쓰자카는 훈련을 모두 마치고 버스로 탑승하기 전 기다리던 팬들에게 사인을 해줬다. 그러나 일부 팬들이 마쓰자카의 사인을 받기 위해 바리게이트를 뚫고 나오는 등 한바탕 소동을 벌였다.
급기야 마쓰자카는 몇 명의 팬들에게 사인을 해준 뒤 급하게 버스에 오를 수밖에 없었다. 마쓰자카도 이날 훈련을 마친 뒤 “팬들의 기대가 어느 정도인지 알게 됐다. 첫날이라 다소 긴장했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키메노모리 운동공원의 뜨거웠던 열기는 일본 국보급 투수의 귀환이 얼마나 큰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는지를 대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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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