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혜정, 굿바이 강리타..'그 곳에 하루엄마는 없었다'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5.02.02 10: 37

배우 강혜정이 연극 '리타 Educating Rita'(황재헌 연출, 수현재컴퍼니 제작, '리타') 공연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연극 '프루프' 이후 4년만에 대학로에 복귀해 기대감을 높였던 강혜정은 두 달간의 공연을 성공리에 마치고 관객들의 환호 속에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윌리 러셀 원작의 '리타'는 주부 미용사 리타가 뒤늦게 배움에 대한 열망을 가지고 평생교육원에 입학해 그 곳에서 권태로운 삶에 빠져있던 프랭크 교수를 만나 두 사람이 서로를 변화시켜가는 과정을 그린 2인극. 교육을 통해 자아와 인생을 찾겠다는 20대 후반의 주부 리타로 분한 강혜정은 철저한 분석과 연구를 통해 본인의 색깔을 벗고 '리타'란 캐릭터 속으로 들어갔다.

강혜정은 인형 같은 외모에서 반전되는 괴물 같은 에너지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미용사에서 늦깎이 대학생이 되기까지 변화하는 과정 속 리타의 헤어 스타일과 의상은 공연의 큰 관전 포인트였다. 조그만한 얼굴에 인형의 눈코입을 지닌 강혜정의 외모는 절로 감탄을 자아낸다. 하지만 진짜 재미는 이런 외모에서 돌발적으로, 혹인 계산적으로 쏟아져나오는 반전의 대사와 행동들이다.
공연은 흥미로운 문학 강의처럼, 굉장히 지적인데 그러면서도 리타의 엉뚱하고 유쾌한 면모가 긴장을 이완시키고 웃음을 유발한다. "뇌가 아름다워지고 싶다"라며 학구열을 불태우고 스스로를 "머리가 텅텅 비었다"라고 소개하는 리타는 시니컬한 프랭크 교수를 변화시킬 정도로 순수하고 솔직하며 매력적이다.
강혜정이 연기하는 리타는 넘치는 생동감 속 복합적인 매력의 소유자였다. 순수하면서 거침없고, 수다스럽지만 사랑스럽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지적인 인간'으로 거듭나게 된다. 특히 의지와 선택으로 자아를 찾고자 하는 리타의 주체적이고 열정적인 모습이 실제 강혜정의 모습과 많이 닮지 않았을까, 란 생각을 하게 만든다.
가수 타블로와 결혼 후 이제는 '하루 엄마'로도 유명한 강혜정이 이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것은 분명해 보인다. 실제로 오랜만의 연극 무대에서도 영화, 드라마와는 또 달리 존재감을 뽐내며 '강리타' 캐릭터를 만들었다는 평을 들었다.
한편 강혜정은 당분간 휴식기를 갖고 차기작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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