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아 세우는 목표 중 하나가 '건강관리'다. 내 몸과 가장 가깝게 붙어있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나의 건강을 수시로 체크하고, 더 나아가 건강한 몸과 생활을 위해 활용해 보는 것은 어떨까.
최근 스마트폰들은 모션 보조 프로세서를 탑재해, 사용자의 간단한 움직임 정보를 파악해준다. 특히, 애플은 지난 아이폰5s 모델부터 M8 모션 보조프로세서를 적용해 사용자의 움직임을 꽤나 정확하게 알려준다.
애플의 M8 모션 보조 프로세서는 가속도계, 나침반, 자이로스코프, 기압계의 데이터를 모은다. 내가 걸은 걸음 수는 물론이고, 움직임의 보폭을 GPS로 측정하기 때문에 뛰는지, 걷는지 정확하게 파악해준다. 아이폰6의 M8에는 기압계가 추가돼 평지를 걷는지 계단을 오르내리는지를 구분하고, 등산시에도 정확도 높은 움직임 정보를 반영한다.

여기에 '건강' 앱을 켜기만 하면 내 움직임 정보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M8이 일주일간 모은 내가 걷고, 달리고, 계단을 오르내린 움직임 기록을 앱 대시보드에 자동으로 올려준다. 이후에는 따로 확인하지 않아도 매일 내가 움직인 기록이 꾸준히 데이터로 쌓인다. 이를 보면 내 생활패턴을 분석할 수 있는 것.
여기에 수면, 운동, 심박수, 혈압, 섭취칼로리, 나트륨 등 내가 확인하고 싶은 건강 관련 항목들도 추가할 수 있다. 앱 내 '건강데이터'에서 해당 항목을 선택해 '대시보드에서 보기'를 활성화시키면, 대시보드에서 그래프로 변화 추이를 확인할 수 있다.
다만, M8이 제공하는 정보 외에 혈압, 심박수 등은 사용자가 따로 기록해야 한다. 기록하는 방법은 사용자가 직접 입력하거나, 다른 앱 혹은 써드파티 앱과 연동해 기록을 받을 수 있다. 오는 4월 애플워치가 출시되면 더 많은 건강데이터를 수기없이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되기도 한다.
물론 매일 기록을 요하는 정보도 있지만, '건강' 앱에 쌓인 정보는 사용자의 전반적인 건강상태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건강 정보는 오랜기간동안 추적해 쌓일수록 나의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고 변화 또한 빨리 감지할 수 있기 때문에, 데이터를 쉽게, 일관성을 가지고 모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추가로 응급시에 내 스마트폰이 내 정보를 알려주는 도구가 되기도 한다. 건강 앱에 혈액형이나 알레르기 정보, 의학적 질환 등을 저장해 놓으면, 응급시 내 아이폰을 통해 의료진이 이를 확인할 수 있다.
동시에 건강정보는 어떠한 정보보다 보안이 중요하다. 건강 앱에서는 어떤 앱과 내 정보를 공유할 지 결정할 수 있다. 아이클라우드에 데이터를 올릴 수 있지만 항상 암호화된 상태로 올릴 수 있다.
다른 앱을 이용하면 더 폭넓은 건강관리가 가능하다.

▲헬스 메이트(Health Mate, 무료)는 아이폰의 센서들을 이용해 활동량을 측정하는 앱이다. 심박수, 걸음수, 체중을 측정하여 한눈에 알아보기 쉽게 그래프로 표현해준다. 음식섭취 내용과 활동량도 추적할 수 있어 몸무게의 증감을 실시간으로 확인해가며 체중관리하도록 돕는다. 친구들과 걸음수를 겨뤄가며 운동을 게임처럼 즐길 수도 있다.
▲마이피트니스팔(MyFitnessPal, 무료)은 400만개 이상의 음식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칼로리를 관리해주는 앱이다. 한국 음식도 데이터로 저장돼 있고, 바코드를 인식시키면 별도의 정보를 입력하지 않아도 돼 편리하다. 웹사이트와의 자동 동기화를 통해 컴퓨터와 스마트폰에서 동시에 칼로리를 기록할 수 있고, '건강' 앱과 연동시키면, 내 칼로리 섭취량도 대시보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슬립 베러(Sleep Better, 무료, iOS전용)는 수면주기와 시간을 기록할 수 있는 앱으로, 수면건강에 도움을 주는 앱이다. 이 정보 또한 '건강'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수면주기를 추적해 효과적인 수면을 유도하며 스마트 알람 기능 또한 제공한다.
앱으로 내 건강 상태를 확인했다면, 좀 더 나아가 건강한 몸을 가꾸는 데 활용도 가능하다. 스마트폰과 사용자의 밀착도가 더욱 높아지면서, 운동 앱 또한 운동을 보여주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진짜 운동을 도우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피트니스빌더(FitnessBuilder, 무료)은 가벼운 운동을 원하는 사람부터 전문가까지 활용할 수 있는 휴대용 퍼스널트레이너 앱이다. 400개 이상의 운동으로 짜여진 16주 코스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으며, 여러 운동법 중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운동만을 골라서 저장 할 수 있다. 이 정보를 '건강' 앱으로 보내면 내가 운동으로 소비한 칼로리 정보도 얻을 수 있다.
▲핏스타요가(FitStar Yoga, 무료, iOS 전용) 세계적인 요가 전문가 타라 스타일스가 300가지의 요가 자세와 운동법을 알려주는 앱이다. 초급자부터 상급자까지 개인화된 맞춤 요가 세션을 통해 난이도를 조절해가며 요가를 즐길 수 있다.
▲나이키 트레이닝(Nike Training, 무료) 은 'NTC 타바타 탄력 운동 (NTC Tabata Toned Workout)' 프로그램 등을 포함한 운동 앱이다. 한글화 작업을 통해 국내 사용자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 내 목적에 맞게 운동을 할 수 있도. 이번주 운동을 추천해주고, 나이키 스포츠 피드를 통해 운동 목표와 결과를 공유하여 강한 동기 부여가 가능하다.

운동 관련 앱들은 에어플레이나 HDMI케이블로 연동해 TV나 컴퓨터를 통해 이용하면 더 몰입도 높은 운동환경을 만들 수 있다.
미국의 마요클리닉은 이렇게 모인 사용자의 건강정보를 실제로 환자 관리에 사용한다. 마요 클리닉의 원장 존 노즈워시(John Noseworthy) 박사는 "애플의 헬스키트(HealthKit)를 통해 의료 건강업계가 환자들과 소통하는 방식을 완전히 뒤바꿔 놓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마요 클리닉 앱을 통해 이처럼 혁신적인 기술 활용에 앞장 설 수 있게 되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물론 혈당관리기기나, 혈압측정기 등은 국내 의료법의 테두리 안에 있기 때문에 해외의 써드파티 액세서리를 들여오는 데는 제약이 많다. 또 국내에서 블루투스 등을 적용해 정보를 바로 데이터화할 수 있는 기기들 개발도 많지 않아 개인이 다양한 건강정보를 모으는데 아직은 한계가 있다.
하지만 개인이 정확한 건강정보를 빅데이터 형식으로 수집하고, 이를 실제 의료 정보로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은 계속 커지고 있다. 여기에 맞는 기기개발이나 제도적 장치가 마련된다면, 개인 건강과 의료 분야에서 IT기기의 역할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luckylucy@osen.co.kr
애플 홈페이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