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내야수 이대호(33)가 가벼운 몸놀림으로 수비 훈련을 소화했다.
소프트뱅크는 2일 이키메노모리 운동공원에서 이틀째 훈련을 진행했다. 훈련 스케줄은 전날과 다름없이 진행됐다. 훈련은 오전 9시 30분부터 시작됐고 선수들은 외야에서 80분간 몸을 풀었다. 이어 캐치볼, 수비 훈련이 시작됐다. 선수들도 이제 막 컨디션을 끌어 올리는 만큼 정상적인 수비 훈련은 없었다. 3조로 나뉘어 외야에서 플라이성 타구를 잡는 수비, 1·2루와 2·3루 사이에서 펑고를 받는 수비 연습을 했다.
이대호는 스프링캠프에 앞서 사이판 개인 훈련을 통해 체중을 감량했다. 이대호는 “시즌 중에 살이 찌는 체질이라 미리 체중 감량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일까 수비에서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다. 외야에선 뒤로 넘어가는 타구를 가뿐하게 잡았다.

내야에서도 마찬가지였다. 3번 연속 양쪽으로 오는 타구를 잡아냈고 오른쪽으로 오는 강한 타구를 백핸드 캐치로 처리하기도 했다. 전체적으로 빠르게 움직이는 모습. 옆에서 수비를 지켜보던 의 스에쓰쿠 도모아키 기자는 “살이 많이 빠진 것 같다. 날렵해졌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그런데 이대호는 원래 핸들링도 좋고, 어깨가 좋은 선수다. 그래서 실수를 거의 안 한다”라고 말했다. 또 “작년 재팬시리즈에서도 1루수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고 설명했다. 이틀 동안 이대호의 훈련을 지켜본 후지이 야쓰오 코치 역시 “준비를 잘 해서 온 것 같아 기대된다”라며 흡족해 했다.
프리배팅에선 가벼운 스윙으로 공을 방망이에 맞히려는 모습을 보였다. 이대호는 오전 수비훈련에 이어 20분 간 휴식을 취한 뒤 토스 배팅으로 몸을 풀었다. 또 한 명의 간판타자 우치카와 세이치와 나란히 토스 배팅을 친 뒤 배팅 케이지에 들어섰다.
좌투수의 공을 먼저 친 이대호는 가볍게 배트를 휘둘렀다. 라인 드라이브성 타구가 몇 개 나오긴 했지만 담장을 넘어가는 타구는 없었다. 이 때 우치카와는 우투수의 공을 받아 치며 담장 직격 타구와 좌측 담장을 넘기는 타구를 날렸다. 이대호는 우투수를 상대로 프리배티팅을 했다. 역시 홈런타구는 나오지 않았다.
이대호는 캠프 초반에는 컨택 위주의 프리배팅을 하는 편이다. 훈련 자체도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았다. 1~3일 간은 포지션별 수비 훈련도 하지 않고 강도도 그리 높지 않은 편. 이대호는 서서히 몸 상태를 끌어 올리고 있다. 첫 휴식 이후 이어지는 훈련부터는 보다 힘이 실린 타구를 날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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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