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리와 의무, 김기태 감독이 추구하는 운영 철학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5.02.03 06: 10

권리와 의무. 김기태 KIA 타이거즈 감독이 항상 강조하는 부분이다. 야구 뿐만 아니라 모든 부분에서 권리와 의무가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 2일 일본 오키나와 킨구장에서 만난 김기태 감독은 이에 대한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LG 사령탑 시절부터 고참 선수들에 대한 예우를 잘 해주기로 소문난 김기태 감독은 "프로 무대에서 10년 넘게 선수 생활을 이어 간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런 만큼 고참 선수에 대한 예우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물론 그 예우는 그라운드 밖에 한하며 고참 선수로서 해야 할 의무를 수행해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김기태 감독은 "내가 말하는 고참들에 대한 예우는 생활적인 측면이다. 그라운드에서 유니폼을 입었을땐 경력과 실력을 막론하고 누구든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그는 고참 선수는 발언권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주장의 건의가 들어오면 최대한 들어주는 편이다. 단 훈련 일정 조정 같은 건 예외"라고 선을 그었다.

"권리와 의무 가운데 항상 의무가 선행돼야 한다. 권리가 앞서면 안된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평소 사람 좋기로 소문난 김기태 감독이지만 이를 어길 경우에는 어떠한 불이익이 발생할 지 모른다. 아마도 후폭풍은 거셀 것 같다.
KIA의 한 베테랑 선수는 "감독님은 공과 사를 확실히 구분하시는 분이시다. 선수 입장에서 해야 할 의무를 잘 지키면 권리를 보장해주신다. 나와 같은 베테랑 선수들에게도 동기 부여가 된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기태 감독이 추구하는 권리와 의무의 조화. 이는 올 시즌 KIA 분위기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듯. 권리와 의무가 잘 어우러진다면 3년 연속 포스트시즌 탈락의 아픔도 치유되지 않을까.
what@osen.co.kr
오키나와=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