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의 다니시게 모토노부(45) 감독은 한미일 유일한 야구감독 겸 선수다.
다니시게 감독은 2013시즌부터 감독 자리에 앉으면서 플레잉 코치를 이어가고 있다. 전 경기에 뛰지는 않지만 감독이 직접 안방에 앉아 있는 것은 선수들에게 큰 의지가 된다. 반면 다니시게 감독에게 공을 던지는 투수들은 "한 구 한 구가 시험대처럼 느껴진다"는 게 주니치 담당기자들의 전언.
올 시즌도 감독 겸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다니시게 감독이 지난 1일 주니치 전지훈련 첫 날 불펜에 모습을 드러냈다. 바로 신인 선수들의 공을 받기 위해서였다. 신인 하마다 사토시, 노무라 등의 공을 연이어 받으며 이들의 컨디션을 체크했다.

프로야구 감독이 직접 공을 받는 유례없는 일에 신인 선수들의 긴장감과 설렘은 배가 됐다. 일본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하마다는 피칭 후 "TV에서만 보던 분이었다. 아드레날린이 솟아올랐다. 또 공을 받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니시게 감독은 이날 투수 19명의 피칭을 지켜봤다.
한편 주니치는 지난해 센트럴리그 4위에 머무르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다니시게 감독은 "프로라면 우승이 아니면 의미가 없다. 올 시즌 투수 각자에게 목표와 보완할 점이 있으니 그 부분들을 업그레이드해주길 바란다"고 감독이자 포수로서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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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한신 타이거스와 주니치 드래건스의 경기를 앞두고 와다 유타카 감독과 다니시게 모토노부 감독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