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KIA 유니폼을 입게 된 조쉬 스틴슨(27, 투수)은 국내 무대를 처음 밟았지만 낯설지만은 않다. 지난해 윤석민(볼티모어)와 함께 뛰며 한국 야구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들었기 때문이다.
2일 일본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만난 스틴슨은 "윤석민에게서 한국 야구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들었다. 윤석민의 옛동료들과 함께 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출신 선수들은 팀을 옮길때 가족들의 의견을 존중하는 편. 그는 "내겐 가족들이 행복하게 잘 지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면서 "가족들을 광주에 두고 원정 경기를 떠나도 아무 문제가 없을 것 같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윤석민의 조언도 큰 영향을 미쳤다는 후문. 그는 "윤석민이 KIA에 좋은 선수들이 많아 적응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고 고마움을 표시한 뒤 "올 시즌에는 메이저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는 덕담도 빼놓지 않았다.

그에게 '햔국 야구에 대해 어느 만큼 아냐'고 물었더니 "지난해 리틀야구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걸 잘 알고 있다"며 번개 세리머니를 취하기도 했다. 윤석민을 통해 국내 야구 동영상을 자주 접했던 스틴슨은 "직접 경험한 게 아니라 정확히 말할 수 없지만 동료 타자들에게서 국내 타자들의 성향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몸쪽 승부를 잘 하면 큰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를 접했다"고 대답했다.
외국인 투수 가운데 슬라이드 스탭이 느려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허다했다. 하지만 스틴슨은 슬라이드 스탭 만큼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미국에서도 투구 동작이 크지 않고 빨라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나 스스로 (슬라이드 스탭이) 빠르다고 믿고 있기 때문에 적응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슬라이드 스탭에 대해) 너무 의식하다보면 홈런을 얻어 맞을 수도 있다".
스틴슨에게 올 시즌 목표를 묻자 "아직 시즌 개막 전이라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지 않았다. 하루 빨리 팀 분위기에 녹아 들어 동료들과 가까워지는 게 첫 번째 과제다. 그리고 한국의 선후배 관계도 적응해야 한다. 시즌이 시작되면 가족보다 동료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훨씬 더 많기에 동료들과 친해지고 서로 존중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시범 경기를 치르고 나면 구체적인 목표가 생길 것 같다. 최상의 컨디션으로 끌어 올리며 팀 분위기에 녹아 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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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