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동안 비트박스를 해온 한 남성의 사연이 관객을 이 것이 고민인지, 재능인지 헷갈리게 했다.
2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이하 안녕하세요)’에서는 10년째 비트박스 하는 동생 때문에 고생 중이라는 한 남성의 사연이 전파를 탔다.
이 남성은 동생이 10년 동안 매일 집 안에서 비트박스를 하는 통에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라는 사연을 털어놨다. 이후 등장한 동생은 “예전에 살도 많이 쪘고 내성적인 성격이었다. 그런데 비트박스를 하면서 많이 변했다.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고 말하며 비트박스를 지금까지 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또, “판매업을 하면서 비트박스 공연도 하고 싶다”며, “국내 비트박스 대회에서 8강에 올랐다”고 고백하기도 했는데, 이후 그는 대회에서 했던 비트박스를 선보여 MC들을 감탄하게 했다. 그의 비트박스는 스튜디오를 한 순간 클럽 분위기로 만들었고, 관객은 모두 환호해 오히려 형을 당황하게 했다.
두 형제의 아버지는 “처음 들은 사람은 좋게 듣고 신기하겠지만, 오래 들은 사람들은 힘들다. 고향에 내려가면서 4시간 5시간 운전을 하면 멀미하지 않으려고 뒤에서 그 시간 내내 입을 턴다. 스트레스 받아서 난폭운전을 한다”며 고충을 털어놨다. 그리고 사연 주인공이 비트박스를 하지 못하게 한 것에 대해서는 “비트박스가 우리나라에서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그냥 본인 취미생활로 갖길 바랐다”고 설명했다.
사연 끝에 이 동생은 비트박스를 그만한다고 하지는 않았지만, 집에서 조금 조용히 하겠다고 말했다. 그의 비트박스가 과연 고민거리인지 재능 발굴인지 확연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코너가 마무리됐다. 사연은 76표로 적은 득표수를 보였다.
한편 이날 ‘안녕하세요’에는 장수원, 정용화, 리지, 선우가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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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