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부터 닥터K 본능을 꿈틀대고 있다.
'슈퍼루키' 한화 신인 우완 김민우(20)가 자체 홍백전에서 예사롭지 않은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 김민우는 한화 자체 홍백전 2경기에서 5이닝을 던지는 동안 삼진 7개를 잡으며 1실점으로 호투 중이다. 아직 페이스가 제대로 올라오지 않은 타자들을 상대한 것이라는 걸 감안해도 인상적이다.
지난달 29일 두 번째 자체 홍백전에서 선발로 실전경기에 모습을 드러낸 김민우는 2이닝 동안 안타없이 볼넷 1개를 내줬을 뿐 탈삼진 3개 무실점 호투를 했다. 1회 송주호를 루킹 삼진, 황선일을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2회에는 1사 1루에서 강경학을 루킹 삼진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막았다.

2일 4번째 자체 홍백전에서는 4회 구원으로 나와 3이닝을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쳤다. 4회 첫 타자 박노민을 루킹 삼진 처리한 다음 황선일에게 중월 솔로 홈런을 맞고 첫 실점했지만 오윤을 3루 땅볼, 채기영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추가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5회에도 선두 이창열을 안타로 출루시켰지만 권용관을 중견수 뜬공, 정범모를 루킹 삼진, 박노민을 3루 땅볼로 요리하며 이닝을 끝마쳤다. 6회 역시 선두 황선일에게 볼넷을 허용했으나 오윤을 2루 땅볼, 채기영을 헛스윙 삼진, 이창열을 유격수 내야 뜬공 처리하며 위기관리능력을 과시했다.
마산 용마고 출신으로 2015년 2차 1번 전체 1순위로 지명돼 계약금 2억원을 받고 한화에 입단한 김민우는 187cm 큰 키에서 떡 벌어진 어깨와 굵은 허벅지를 자랑한다. 지명 때부터 '류현진 닮은꼴'로 주목받은 그는 140km대 중후반 강속구로 장차 한화 마운드를 이끌 미래로 꼽힌다.
지난달 서산 캠프에서 신인임에도 진지한 훈련 자세를 보이며 김성근 감독에게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캠프 명단에 포함되더니 자체 홍백전에서도 페이스를 바짝 끌어올리고 있다. 김성근 감독은 "아직 다듬어야 할 부분은 있지만 상당히 재미있을 것 같다"며 그에게 기대감을 드러냈다. 정근우도 "신인이 따라오기 힘든 훈련을 잘하고 있다. 몸도 얼굴도 나성범과 닮았는데 잘할 것 같다"고 한껏 치켜세웠다.
하지만 앳된 얼굴과 달리 김민우는 진중하다. 지금 당장 뭔가를 보여주기 위해 서두를 생각이 없다. "멀리보고 더 많이 배운 다음에 1군에 올라가고 싶다. 어설프게 빨리 하는 것 보다는 조금이라도 완벽하게 한 다음 1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게 김민우의 말. 벌써부터 '닥터K' 잠재력을 꿈틀대고 있는 김민우가 슈퍼루키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