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안녕’ 장수원, 물오른 로봇 예능 ‘많이 놀랐죠?’
OSEN 김사라 기자
발행 2015.02.03 07: 08

가수 겸 배우 장수원이 그만의 ‘로봇’ 예능으로 웃음을 선사했다. 평정심을 잃지 않는 그의 차분한 태도와 재치 있는 입담이 모두를 웃게 했다.
지난 2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이하 안녕하세요)’에는 장수원, 씨엔블루 정용화, 애프터스쿨 리지, 뮤지컬배우 선우가 출연했다. 다양한 사연이 등장한 가운데 장수원은 중간, 중간 깨알같이 입담을 뽐내며 분위기를 즐겁게 했다.
장수원의 첫 인사에 MC 신동엽은 “예전에는 발 연기, 발 연기 했는데 로봇 연기한테는 안 된다”며 대세 대열에 오른 장수원을 칭찬했다. 여기에 다른 MC들이 “요즘 초심을 잃었다는 얘기가 있다”고 말하자 장수원은 “나는 하던 대로 하고 있다. 그런데 조금 자연스러워진 것 같긴 하다”며 웃었다. 그는 이와 함께 리지에 ‘괜찮아요? 많이 놀랐죠?’라는 명대사를 날렸는데, 이영자는 “옛날보다 자연스럽다”며 독설 같기도 한 칭찬을 했다.

이날 한 남성은 10년 째 비트박스를 해 자신에게 피해를 준다는 동생에 대한 사연을 털어놨다. 이영자는 장수원에게 동생 역을 맡기고 사연을 읽었는데, 장수원은 ‘북치기박치기’라는 대사로 비트박스를 했다. 이후 정용화가 실제로 비트박스를 하며 수준급 실력을 보이자, MC들은 장수원에 다시 제대로 된 비트박스를 부탁했는데, 많은 이들의 기대에 부응한 듯(?) 그는 알 수 없는 소리들을 뿜으며 ‘로봇 비트박스’를 해 스튜디오를 초토화시켰다.
장수원은 사연자들에게 “괜찮아요? 많이 놀랐죠?”라고 중간, 중간 걱정이 담긴 말을 했는데, 유행어가 된 자신의 대사를 타이밍 맞춰 찔러 넣는 그의 내공이 돋보이기도 했다.
마지막 사연으로는 장수원에 꼭 어울리는 주인공이 등장했다. 바로 ‘난데 없이 상황극을 하는 친구’의 사연이었다. 이 사연의 주인공은 매번 길을 걷다가, 밥을 먹다가도 뜬금 없이 상황극을 하며 연기 연습을 해 친구를 당황시켰다. “평소 연습 어떻게 하냐”는 MC들의 질문에 장수원은 “그냥 현장에서 한다. 하면서 느는 것 같다”고 편안하게 대답했고, MC들은 “대본도 안 주죠”라고 농담하며 웃었다.
사연과 함께 이 주인공이 실제로 연기 연습을 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 속 주인공은 홀로 상황을 설정해 감정몰입을 하며 소리를 쳐댔다. 이를 본 장수원은 “잘 해 보인다”며, “저 친구랑 나를 하면 연습이 잘 될 것 같다. 나는 상대방 생각 안 하고 혼자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장수원은 이 주인공과 스튜디오에서 즉석으로 상황극을 하며 기대를 충족시켰다. 주인공이 감정 몰입을 하며 의사 역을 맡은 장수원에게 ‘우리 어머니 어떻게 됐어요?”라고 다급하게 소리치자, 장수원은 전혀 상관 없는 말투와 목소리로 “괜찮아요”라고 대답해 폭소를 자아냈다.
또, 이영자를 사이에 두고 싸우는 상황극에서는 주인공이 “지금 내 여자한테 뭐 하는 짓이야”라고 외치자 장수원은 차분하게 “뭐가 네 여자야”라고 말해 웃음을 유발했다. 아주 진지한 표정의 두 사람은 “이 여자는 내 여자다”, “영자야, 우리 헤어져”, “너 가져라”, “네가 가져라. 위 많이 늘려 놨다” 등의 재치 있는 즉흥 연기로 스튜디오 분위기를 띄웠다.
언제나 당황한 기색 없이 무덤덤하게 받아 치는 장수원의 ‘로봇 연기’가 내공 있는 ‘로봇 예능’으로 이어져 안방극장을 즐겁게 했다.
sara326@osen.co.kr
‘안녕하세요’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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