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리그를 확실하게 선도하는 명문 구단이 있어야 하지 않겠어요?”
2014년 프로축구 K리그 챔피언 전북의 최강희 감독(56·사진)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전지훈련에서 2015 구상을 밝혔다. 2005년 7월 전북 사령탑으로 취임해 2011년 11월부터 1년 6개월간 잠시 축구 대표팀 감독으로 자리를 비운 기간까지 합하면 올 시즌은 전북에서 10년째를 맞는 해다.
최 감독의 신년 구상 핵심은 ‘안방 닥공(닥치고 공격)’과 ‘맛집 마케팅’으로 모아진다. 최 감독은 ‘닥공’ 원조로 여겨졌지만 지난 시즌에는 수비에도 상당히 신경 썼다. 최 감독은 “지난해에는 공수의 균형을 강조하다보니 한 골 승부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올 시즌은 특히 안방에서는 확실히 이기도록 모험을 하겠다”고 했다. 안방 경기에서는 한 골 차 승부가 아닌 다득점을 노리겠다는 뜻이다. 확실하게 이겨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효과도 노린다는 계획이다.

이는 최 감독의 ‘맛집 마케팅’론으로 이어진다. 맛있는 음식을 접한 손님들이 다른 손님들을 데리고 다시 그 맛집을 찾는 것처럼 전북 경기를 본 사람들이 다시 다른 사람들을 데리고 전북 경기를 보러오게 만들겠다는 것이다. 일단은 안방 팬들을 더 많이 찾아오게 하는 게 목표다. 최 감독은 “이동국이 전북에서 뛰는 것도 모르는 전북 주민들이 많다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 이제는 전북 경기가 열리면 사람들이 밭을 매다가도 경기장부터 가야겠다는 문화가 형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관중들이 운동장을 가득 채워주면 선수들이 더 수준 높은 경기를 하고 그것이 구단 경쟁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최 감독은 돈이 아닌 마음으로 선수들에게 다가가겠다고 밝혔다. 최 감독은 “한 때 힘들었던 이동국이 우리 팀에 올 때를 잊지 못한다. 이동국의 애절한 눈을 봤다. 그때 돈이 아니라 부활을 원한다고 믿고 존중했다”고 했다. 2013년 중국 무대로 떠났던 특급용병 에닝요도 올 시즌 다시 전북에 돌아왔다. 최 감독은 “에닝요가 내게 와서 ‘이제 돈은 중요한 것 같지 않다’고 하는 말을 듣고 가슴이 뭉클했다”며 “그동안 돈을 떠나 선수들의 팀에 대한 애정과 헌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았다”고 전했다.
sportsher@osen.co.kr
두바이=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