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탄탄해진 오승환, "남들처럼 했을 뿐인데…"(동영상)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5.02.03 06: 46

2일 일본 오키나와 기노자구장에서 만난 '끝판대장' 오승환(한신)은 더욱 탄탄해진 것 같았다. 더 우람해진 그의 근육질 팔뚝과 허벅지를 보니 겨우내 얼마나 많은 땀방울을 쏟아냈는지 엿볼 수 있었다. 이날 한신 선수들도 오승환의 상체를 만져보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오승환은 지난해 12월 27일 괌으로 떠나 개인 훈련에 나섰다. 권보성 트레이너와 함께 훈련 프로그램을 소화하며 체지방량은 줄이고 근육량은 늘렸다. 식이 요법도 '금욕 생활'이라 표현할 만큼 엄격하게 지켰다. "외부 음식을 먹으면 지방과 염분이 너무 많다"는 게 그 이유다.
오승환의 근육질 몸매는 팀에서도 유명하다. 한신은 해마다 신인 선수들에게 과제로 트레이닝 메뉴를 나눠준다. 잘못된 훈련을 방지하기 위해 현역 선수가 올바른 자세로 펼치는 트레이닝 영상도 함께 건넨다.

구단 측은 팀내 최고로 평가받는 오승환의 강철 근육의 비법을 담아 신인들의 교육용으로 활용하기 위해 DVD 제작을 추진하기도 했다. 오승환의 두터운 가슴, 강인한 복근 등 단련된 몸으로 행하는 체력 훈련 메뉴가 완벽하는 평가가 나왔기 때문이다.
오승환에게 근육질 몸매의 비결을 묻자 "특별한 건 없다. 그렇다고 다른 선수들보다 웨이트 트레이닝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건 아니다. 이번에도 삼성 선수들과 함께 했었다"면서 "작년에 살이 너무 많이 빠졌다. 살이 빠지면 겉보기엔 좋을 지 몰라도 공던질때 가장 좋은 게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대학교 때 재활 훈련하면서 웨이트 트레이닝이 중요하다는 걸 많이 느꼈다"는 오승환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한 구속 증가 여부는 개개인마다 다르겠지만 모든 운동이 공을 던지는 것과 연관되고 내게 웨이트 트레이닝은 중요한 훈련 과정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흔히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하면 유연성과 밸런스가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이에 오승환은 "왜 그렇게 생각할까. 아령을 들고 밸런스 운동을 할 수 있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할때 가동 범위를 크게 하면 된다"고 고개를 가로 저었다.
오승환의 근육질 몸매는 타고난 건 아니다. '내가 노력하는 만큼 구위는 달라진다'는 그의 야구 철학처럼 엄청난 운동량을 소화하며 얻은 땀의 결실이다.
특히 훈련량에 관련한 그의 비화는 오승환이 얼마나 성실한 투수인지 알려준다. 2002년 한일 월드컵으로 온 국민이 축제 분위기에 들떠있을 때도 당시 팔꿈치 수술을 받았던 그는 묵묵히 재활에 열중했다. 곳곳에 인파가 끝없이 쏟아질 때도 그저 '무슨 일 있나보다'라는 식으로 무덤덤하게 재활 센터로 향한 오승환의 일화는 야구계에 잘 알려져 있다.
그에게 만족이란 없다. 쉴 틈 없이 땀흘린 덕분에 한층 더 탄탄해진 오승환. 올 시즌 그의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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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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