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버-스틴슨, KIA 분위기에 빠르게 녹아 들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5.02.03 10: 36

필림 험버와 조쉬 스틴슨은 올 시즌 KIA 선발진의 운명을 쥔 인물. 메이저리그 역사상 21번째 퍼펙트 게임을 달성한 험버와 빅리그 출신 스틴슨이 제 몫을 해준다면 3년 연속 포스트시즌 탈락의 아픔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높다.
2일 일본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만난 김기태 감독에게 험버와 스틴슨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더니 "둘 다 성실하고 괜찮다"고 미소를 지었다. 외국인 선수의 첫 번째 성공 요건은 문화적 적응 여부. 제 아무리 뛰어난 실력을 갖췄어도 문화에 적응하지 못한다면 기량 발휘가 쉽지 않다. 김기태 감독은 "기량적인 부분이야 경기를 해봐야 알겠지만 한국 문화에 빨리 적응하는 게 관건"이라고 강조하기도.
험버와 스틴슨은 팀 분위기에 빠르게 녹아들고 있다. 아침 식사 전 산책도 빠짐없이 나올 뿐만 아니라 며칠 전에는 김기태 감독에게 용돈 좀 달라고 넉살을 부릴 정도다.

실력이야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한국 야구에 도전하는 이들의 마음가짐은 남다르다. 아시아 무대에 첫 발을 내딛은 험버는 "항상 쉬운 선택만 한다면 얻는 것도 없을 뿐더러 흥미도 느끼지 못한다"며 "어려운 도전을 할수록 그 보상은 더욱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의 이름 앞에는 '퍼펙트 게임의 사나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는다. 하지만 "퍼펙트 게임을 달성한 건 잊지 못할 기록이지만은 내 야구 인생에 있어서 한 경기일 뿐이기도 하다"는 게 험버의 말이다. 그저 하루 하루 최선을 다하는 게 성공을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고 여겼다. 그리고 험버는 한국의 대표 음식인 김치를 비롯해 선수들과 함께 식사하면서 조금의 불편함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스틴슨 또한 마찬가지. 그에게 올 시즌 목표를 묻자 "하루 빨리 팀 분위기에 녹아 들어 동료들과 가까워지는 게 첫 번째 과제다. 그리고 한국의 선후배 관계도 적응해야 한다. 시즌이 시작되면 가족보다 동료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훨씬 더 많기에 동료들과 친해지고 서로 존중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했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했던가. 한국 야구와 문화를 존중하고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의 자세는 성공을 예감케 했다.
what@osen.co.kr
오키나와=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