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 인 코리아 '쌍용', 드디어 EPL에 뜬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5.02.03 12: 55

'블루드래곤' 이청용(27)이 드디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 재입성했다. 이제 EPL을 누비는 '쌍용'을 볼 수 있게 된 셈이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3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청용의 영입 사실을 알렸다. 이에 따르면 이청용은 크리스탈 팰리스 유니폼을 입고 2018년 6월까지 뛰게 됐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이적료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복수의 영국 매체는 "크리스탈 팰리스가 볼튼 원더러스에 100만 파운드(약 17억 원)를 지불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번 이적시장 내내 이청용과 강하게 연결된 크리스탈 팰리스는 이적시장 마지막 날 그를 불러들여 메디컬 테스트를 마치고 영입을 확정지었다. 주급 문제와 2015 아시안컵에서 당한 부상이 걸림돌이 되는가 싶었으나 결국 이청용은 크리스탈 팰리스 유니폼을 입고 EPL 무대에서 다시 뛰게 됐다. 지난 2011-2012시즌 볼튼이 챔피언십(2부리그)으로 강등된 후 약 3년 만의 EPL 재입성이다.
그가 EPL에 복귀하면서, 한국 축구대표팀의 든든한 두 축인 '쌍용' 기성용(26, 스완지 시티)과 이청용이 나란히 뛰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셀틱에서 뛰던 기성용이 스완지 시티로 이적한 것은 2012-2013시즌을 앞둔 2012년 8월이었기에 두 선수가 EPL에서 함께 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운명처럼 크리스탈 팰리스와 스완지 시티의 올시즌 맞대결은 오는 5월 24일 열리는 리그 최종전으로 예정되어 있다. 물론, 팀에서 이미 주전 자리를 확보한 기성용과 달리, 갓 이적한 이청용은 부상을 완전히 떨어낸 후 주전 경쟁에서 승리해야하는 또 하나의 과제가 있다. 그러나 이청용이 앨런 파듀 감독의 눈도장을 받는다면, 간만에 EPL에서 펼쳐지는 '코리안 더비'를 기대해볼 수 있다.
크리스탈 팰리스로 이적한 이청용이 맞게 되는 또 하나의 아이러니컬한 경기 일정은 오는 15일 열리는 FA컵 16강전이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16강전에서 리버풀과 볼튼의 재경기 승리자와 맞붙게 된다. 볼튼 소속으로 리버풀과 FA컵을 치를 뻔한 이청용은, 팀에 합류하는 시간에 따라 그리고 누가 승리하느냐에 따라 볼튼에서 뛰지 못한 리버풀과 맞대결을 치를 수도 있고 친정팀 볼튼과 대결을 펼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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