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신하균과 장혁, 강하늘의 욕망은 어떤 모습일까.
영화 ‘순수의 시대’ 측은 3일 오전 서울 압구정 CGV에서 제작보고회를 갖고 본격적인 영화의 시작을 알렸다.
특히 안상훈 감독 스스로 말했듯 ‘순수의 시대’는 고려말-조선초 시대 사람들의 욕망을 다룬 이야기인만큼 스크린에서 펼쳐질 신하균과 장혁, 강하늘의 욕망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날 안상훈 감독은 영화에 대해 “고려말-조선초는 역사상 사람들이 자기 욕망에 대해서 굉장히 순수했던 그 시대라고 생각한다. 건국이라는 역사적인 사건 앞뒤로 벌어졌던 그 수많은 인간 군상들의 모습들이 정말 자기의 롤에 충실하면서 자기들의 욕망을 감추지 않고 드러냈던 시기가 아니었을까 싶었다. 그래서 ‘순수의 시대’라고 제목을 짓고 연출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에 보여졌던 조선시대는 감정을 누르고 정적이고 단아한, 단정한 이미지로 생각을 하고 그런 식으로 보여지고는 했는데 기록들을 보면 그렇게 단아하고 단정하지는 않았더라. 그 당시 사람들도 욕망이나 그런 것에 대해 거침없이 표출하고 드러내기도 했던 시대였다”라면서 “그 시대 사람들도 우리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선입견으로 박제시킨게 아닐까 싶었다. 그 당시도 지금과 마찬가지로 살아있는 사람들이 있었고 그들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신하균은 ‘순수의 시대’ 출연에 대해 “접하지 않은 장르이기도 했고 역사적 사건을 크게 다룬 이야기를 많았지만 개인의 욕망이나 사랑을 다룬 점도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지금 시대 비추어보더라도 공감 가는 이야기라고 생각이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또 장혁은 “일단 시나리오에서 보이는 측면이 느와르적인 느낌을 사극으로 다뤘더라. 사람들을 묘사한 게 어두운 사람은 어둡고 밝은 사람은 밝은 게 아니라 두 가지 양면을 표현할 수 있어서 좋았고 이방원이라는 인물을 역사 속에서 고착화된 이미지 말고 다른 측면으로 표현해보는거 재밌겠다 싶었다”라고 밝혔다.
강하늘은 “악역이라는건 내 선택에 큰 영향을 안 미쳤고 ‘순수의시대’ 제목부터 마음에 들었고 항상 생각하고 살아가는게 순수와 순진은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나의 생각을 온전히 전달할 수 있는 작품일거라고 생각했다. 제목부터 오는 느낌이 좋았다.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순수한 사람들, 예민한 사람들이 만났을 때 더 치열할 수 있다는 게 보여서 선택했다. 다른 이미지를 보여줘야겠다는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순수의 시대’는 역사가 왕자의 난으로 기록한 1398년, 조선 태조 7년 역사가 감추고자 했던 핏빛 순수의 기록을 다룬 작품으로 오는 3월 개봉 예정이다.
trio88@osen.co.kr
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