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중음악상 "판매량·인기 아닌 음악적 가치 고려"[종합]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5.02.03 12: 18

제12회 한국대중음악상 측이 후보 선정에 대해 "음악적인 가치와 사회적인 의미를 좀 더 적극적으로 평가해보자는 취지다. 판매량이나 인기에 집착하지 않고 후보를 선정했다"라고 말했다.
제12회 한국대중음악상은 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각 부문별 후보작을 발표했다.
먼저 종합분야인 올해의 음반에는 9와 숫자들의 '보물섬', 김사월X김해원의 '비밀', 단편선과 선원들의 '동물', 로로스의 'W.A.N.D.Y', 화지의 'EAT'이 후보에 올랐다. 또 올해의 노래에는 9와 숫자들의 '숨바꼭질', 자이언티의 '양화대교', 권나무의 '어릴 때', 김사월X김해원의 '비밀', 소유X정기고의 '썸', 윤상의 '날 위로하려거든'이 후보로 선정됐다.

올해의 음악인에는 단편선과 선원들, 서태지, 이승환, 이원슬, 최고은 등이 이름을 올렸으며, 올해의 신인에는 크러쉬, 권나무, 김사월X김해원, 바버렛츠, 악동뮤지션 등이 후보에 올랐다.
장르분야(최우수 록, 모던록, 포크, 팝, 댄스&일렉트로닉, 랩&힙합, 알앤비&소울, 재즈&크로스오버), 네티즌이 뽑은 올해의 음악인 분야, 공로상, 선정위원회 특별상 등 총 26개 부문을 시상한다.
악동뮤지션은 올해의 신인을 비롯해 최우수 팝 음반과 노래 부문에, 서태지는 올해의 음악인과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 노래, 소유x정기고는 올해의 노래와 최우수 팝 노래 부문 후보에 선정됐다.
아이돌 가수로서는 걸그룹 원더걸스 출신 예은의 솔로곡 '에인트 노바디'가 최우수 팝 부문, 그룹 인피니트의 '시즌2'가 댄스&일렉트로닉 음반 부문, 가수 태양의 '눈,코,입'이 최우수 알앤비&소울 노래 부문, 가수 박재범의 '에볼루션'이 최우수 알앤비&소울 음반과 노래 부문 후보에 올랐다.
네티즌이 뽑은 올해의 음악인은 그룹 후보와 남자 아티스트, 여자 아티스트 후보로 나눠지며, 포털사이트 다음을 통해 이날 정오부터 22일까지 투표가 진행된다.
공로상은 가수 송창식이 수상했다. 김창남 선정위원장은 "송창식의 음악적인 위치나 위상, 영향력을 새롭게 말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그는 60년대 말부터 활동하면서 수많은 가수들이, 대중이 그의 음악을 통해서 정서를 키우면서 성장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지금까지 그가 남긴 히트곡만 따져도 가장 많은 히트곡을 낸 가수 중에 한 명일 것이다. 하나 하나가 다양한 장르의 폭을 가진 뮤지션으로서 꽤 오래 전부터 공로상 후보에 거론돼 왔다. 가장 적실하고 올바른 선택이 아니었나 싶다"라고 설명했다.
박은석 대중음악평론가는 한국대중음악상에서 후보로 올린 '대중음악'에 대해 "클래식과 포크의 범주에 들어가지 않은 모든 형태의 음악"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한국대중음악상에 대해 일반 대중이 느끼기에는 대중음악이면 사람들이 잘 알고 즐기고, 편히 즐길 수 있는 음악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대중음악상이 처음 출범하게 된 것은 음악을 단순한 오락거리, 여흥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음악적인 가치와 사회적인 의미를 좀 더 적극적으로 평가해보자는 취지였다"라고 밝혔다.
또 "일반적으로 고전음악과 포크와의 경계에 포함되지 않는 모든 음악을 지칭한다. 미디어를 통해서 대중에게 잘 알려진 음악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클래식이나 포크의 범주에 들어가지 않는 모든 형태의 음악을 대중음악이라고 보고, 그 형태를 대중적인 인기나 척도를 가지고 접근한다는 것이 아니다"라며 "시상식이라는 것이 결과론적인 지표를 제시하는 도구지만, 한편으로는 한국 대중과 미디어에게 좋은 음악이 있음을 알려드리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의지가 강하다. 기존의 미디어가 다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이렇게 음악적인 성과를 거둔 작품들을 적극적으로 평가하고 알리는 역할을 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또 강일권 편집장은 "방송을 통해서 많이 접할 수 있는 가수들의 이름이 없다는 내용일 것이다. 현재 한국의 음악채널들이 내보내고 있는 음악이 매우 제한적이라는 이야기다. K팝은 대부분 아이돌 음악이다. 댄스 음악이나 일반 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최우수 댄스와 팝에 들어가게 되는 것"이라면서, "미디어 채널들은 그렇게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소개해주고 있지 못하다. 판매량이나 인기에 집착하지 않고 장르를 나눠서 한다"라고 설명했다.
'한국대중음악상'은 대중가요와 인디신을 통해 발표된 곡과 앨범을 아우르는 시상식으로 특정 곡의 흥행과 경제적 성과 외에 완성도를 중요한 평가 기준으로 삼는다. 선정위원회는 학계, 대중음악평론가, 음악담당기자, 음악방송 PD. 시만단체 관계자 등 각계 전문가 67여명으로 구성된다.
이번 시상식은 오는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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