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찍한 부상으로 시즌을 접었던 지안카를로 스탠튼(26, 마이애미 말린스)이 안면 보호 헬멧을 착용하고 나선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com은 3일(한국시간) 스탠튼이 안면 보호대가 있는 헬멧을 착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국내에서 ‘검투사 헬멧’으로 통하는 이 헬멧은 안면부에 공을 맞은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주로 쓴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제이슨 헤이워드(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대표적이다.
가볍지 않은 부상에도 불구하고 소속팀 마이애미는 스탠튼에 대한 믿음을 보였다. 그 결과 양 측은 오프시즌에 13년 3억 2500만 달러라는 초대형 규모의 계약에 합의했다. 옵트아웃 조항은 있지만, 적어도 6년은 마이애미에서 보내야 한다. 이에 스탠튼도 마이애미에서 건강한 시간을 위해 부상을 방지하려 이 특수한 헬멧을 쓰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9월 12일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에 출전한 스탠튼은 마이크 파이어스의 공에 얼굴을 맞아 그대로 시즌 아웃됐다. 당시 스탠튼은 안면 복합골절에 치아까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 공에 대한 두려움은 앞으로도 극복해야 할 숙제다.
공에 맞는 것 자체를 피하게 만들지는 못하지만 맞았을 때 충격을 경감시키고 심리적인 안정감도 일부 줄 수 있는 ‘검투사 헬멧’은 스탠튼에게 필요한 장비이기도 하다. 오프시즌 훈련 동안 스탠튼은 이 헬멧에 적응하는 시간을 가졌고, 오는 25일부터 플로리다주 주피터의 로저 딘 스타디움에서 있을 야수조 훈련에 참가할 준비를 하고 있다.
스탠튼의 부상 회복은 스케줄에 따라 진행되고 있으나 아직 완벽하지는 않다. 스탠튼은 최근 ESPN의 칼럼니스트 피터 개몬스와의 인터뷰에서 치과 치료도 추가적으로 조금 더 해야 하고, 입술 일부분도 약간은 불편하다는 것을 밝힌 바 있다.
마이애미 관계자는 큰 걱정을 하고 있지는 않다. 야구 운영 부문의 마이클 힐 사장은 “걱정은 없다. 우리는 지안카를로, 헬멧 제조업자와 긴밀하게 협력했다. 그는 부상 부위를 보호하기 위해 반쯤 가린 헬멧을 쓰고 훈련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구단의 기대대로 스탠튼은 다가올 시즌에도 주전 우익수로 활동해야 한다. 크리스티안 옐리치-마르셀 오수나-스탠튼으로 이어지는 외야 라인업을 구상하고 있는 마이애미는 셋 중 하나라도 이탈할 경우에 대비해 스즈키 이치로와 1년 2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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