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영, 꾸밈 없고 가식 없는 배우를 꿈꾸다[인터뷰]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5.02.03 15: 15

영화 ‘오늘의 연애’(감독 박진표)를 보다가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는 배우가 있었다. 아찔한 의상을 입은 채 바 위에서 춤을 추며 극 중 준수(이승기 분)를 유혹하는 인물. 섹시할 땐 한없이 섹시하다가 준수의 귀여운 모습에 웃음을 터뜨리는 얼굴에선 소녀가,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는 대낮엔 조신한 여자의 모습. 이토록 다양한 매력을 가진 배우가 있나 싶을 정도였다.
그리고 이는 화영이었다. 그 사실을 알고 한 번 더 놀랐다. 전문 연기자로 시작한 것이 아닌, 가수 출신의 연기자가 이처럼 자연스러울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고 그것도 스크린 데뷔작이라는 점에 또 한 번 놀랐다.
직접 만난 화영에게 연기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자 감독님이 그저 예쁘게 찍어주신 것이라며 겸손함을 표했다. 함께 호흡을 맞춘 이승기의 도움 역시 빼놓지 않고 감사함을 표한 화영은 “저 심장 터지는 줄 알았어요”라며 자신의 연기를 본 소감을 밝혔다.

“보면서 심장이 터지는 줄 알았어요(웃음). 혹시나 관객 분들이 야유를 하실까봐 긴장하면서 봤죠. 감독님이 예쁘게 찍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진짜 영화 촬영할 때 감독님은 아빠 같았고 이승기 선배는 엄마 같았어요. 이승기 선배한테 조언도 많이 구했는데 선배가 저를 도맡아서 케어해주셨거든요. 진짜 저는 그 두 분한테 효도해야 돼요.”
박진표 감독과 이승기의 보살핌(?) 아래 ‘오늘의 연애’ 촬영을 무사히 마쳤다는 화영에게 그래도 어려움은 없었냐며 옆구리를 슬쩍 찔러봤지만 돌아오는 답은 “정말 없었어요”라는 대답 뿐. 스태프들 모두 가족처럼 챙겨준 덕분에 너무나도 행복한 시간이었다며 심지어 함께 하는 장면이 없는 문채원과도 친해졌다는 자랑을 늘어놨다.
 
“힘들었던 건 없었어요. 스태프분들 모두가 절 가족처럼 챙겨주시고 간식도 나눠 먹고 그랬거든요(웃음). 심지어 함께 하는 장면도 없는 문채원 언니랑도 친해졌어요. 언니가 진짜 애교가 많아요. 나만 보면 웃으세요(웃음). 현장에 많이 놀러가기도 했어요. 저는 연기를 배우는 입장인데 여배우로서 언니를 닮고 싶었거든요, 현장에선 일분일초가 금쪽같은 시간인데 제가 오는데도 거리낌 없이 편안하게 연기해주시고 경계심 없이 인사도 해주셨어요.”
무대 위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가수에서 본격적인 배우로서의 첫 발을 내딛은 화영은 사람들에게 비타민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힘들게 살아가는 청년들에 비해 자신은 너무나 혜택 받는 사람이라며 때문에 보답을 해야 한다는 것이 화영의 생각.
“요즘에 청년들이 얼마나 힘들어요. 저 같은 경우는 특혜 받은 직업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여러 가지 경험을 해볼 수 있고 다양한 인생을 살아볼 수도 있고. 힘들게 살아가는 청년들에 비해 혜택 받고 영광스럽게 살고 있는 것 같아서 보답해야겠다고 생각해요.”
“어떤 배우가 되고 싶어요?”라는 질문에 그는 “신빙성 있는 배우”라고 답했다. 거지 역할을 해도 거지처럼 보이고 화려한 역할을 할 땐 화려하게 보이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단다. “망가지는 것도 문제 없어요”라며 환하게 웃는 화영에게서 가능성 있는 배우의 얼굴을 찾아볼 수 있었다.
“사람들이 볼 때, 그리고 감독님들이 볼 때 ‘저 배우는 지나가는 역할이라도 지나가는 사람처럼 보인다’라는 생각을 들게끔 하고 싶어요. 거지 역할을 하더라도 거지처럼 보이고요. 그런 신빙성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TV를 보면 저 배우가 연기한다는 느낌보다는 그냥 캐릭터 자체라는 생각을 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망가지는 것도 망설임 없어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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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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