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쭉해진 이대호, “열심히 뛰는 것은 당연”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2.03 16: 05

소프트뱅크 호크스 이대호(33)가 전날과 달리 배팅 훈련 후 주루훈련을 소화했다. 당연한 훈련 중 하나이지만 ‘스피드’를 강조하는 구도 기미야스 신임 감독이기에 관심이 쏠렸다.
소프트뱅크의 일본 미야자키 스프링캠프에 참가 중인 이대호는 3일도 밝은 분위기 속에서 훈련을 마쳤다. 전날과 비슷한 스케줄 속에서 훈련을 소화했지만 몇 가지 다른 점이 눈에 띄었다. 먼저 워밍업을 마친 뒤 가볍게 베이스러닝 훈련을 진행했다. 이후엔 선수단이 3루에 모여 홈으로 태그업 하는 동작을 연습했다.
수비 훈련에선 처음으로 1루 포지션에서 펑고를 받았다. 지난 이틀간은 3조로 나뉘어 펑고를 받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이번에도 이대호는 날렵한 모습으로 타구를 침착하게 처리했다. 공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파이팅 넘치는 기합을 외치기도 했다. 또 자신의 차례에 유창한(?) 일본어를 구사해 팀 동료들과 관중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밝은 분위기로 수비 훈련을 마친 뒤에는 20분 휴식, 그리고 배팅 훈련을 시작했다. 가볍게 토스 배팅을 친 뒤 배팅 케이지에서 프리배팅을 마쳤다. 이 역시 이전과 다를 게 없었다. 하지만 야외 프리배팅 후 실내 배팅을 쳤던 전날과 달리 이대호는 1루로 향했다. 그리고 이이다 데츠야 코치의 지휘 속에 따로 베이스 러닝을 했다.
일본 기자들도 이 점을 주목했다. 구도 감독이 이대호의 주력 향상에 대해 언급했었기 때문. 하지만 훈련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가진 이대호는 “주루 훈련이 배정돼 있어서 한 것이다”면서 “열심히 뛰는 것은 당연하다. 내가 타석에 섰을 때 선수들이 열심히 달리는 것처럼 나도 다른 선수들의 타석에서 열심히 뛰겠다”라고 밝혔다.
우선 이대호는 감량된 체중으로 구도 감독은 물론 코치들을 흡족케 했다. 그리고 3일째 진행된 스프링캠프에서 날렵한 모습을 선보이며 올 시즌 더 큰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개인 훈련을 통해 어느 때보다 열심히 준비한 이대호의 한 시즌은 이미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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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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