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주연’ 꿈꾸는 김무영, “내 무대 만들고 싶다”(동영상)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2.04 06: 11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활약 중인 한국인 투수 김무영(30)이 1군 무대 풀타임 도전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김무영은 이대호가 속한 소프트뱅크에서 중간 계투 요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2009년 소프트뱅크에서 프로로 데뷔해 5시즌 통산 87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 2.85 탈삼진 96개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엔 25경기서 1승 평균자책점 3.41 탈삼진 23개를 마크했다. 시즌 중반 2군으로 강등되기도 했으나 추격조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김무영은 지난해 31⅔이닝 동안 8개의 볼넷만 내주는 등 안정적인 제구력을 뽐냈다. 3일 일본 미야자키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김무영은 스스로도 “이전보다는 나았던 것 같다”며 올 시즌을 돌아봤다. 그러나 그는 “마음에 드는 시즌은 아니었다. 도중에 2군에 내려갔다. 마지막에 1군에 다시 올라왔지만 확실히 좋은 모습은 못 보여줬다”라고 자책했다.

그래도 타자를 맞춰 잡는 피칭을 통해 볼넷을 줄일 수 있었다. 김무영은 “볼넷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 맞춰 잡으려는 생각이 도움이 됐다”면서도 “제구력에 만족하지만 해줘야 할 때 볼에 힘이 들어가서 그 공을 몇 번 통타당한 적이 있다. 그런 부분은 멘탈에서 오는 건데 올해는 야구도 중요하지만 멘탈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기복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하고 있다. 김무영은 기복이 있다는 평가에 대해 “좋을 때는 1~2달 좋다가 안 좋으면 믿음이 사라진다. 이번엔 감독님도 바뀌었기 때문에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열심히 해야 한다. 멘탈을 잡기 위해 책도 읽고 멘탈 트레이너같은 사람을 한 번씩 만나기도 한다”고 밝혔다.
어쩌면 투수 출신인 구도 기미야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것은 김무영에겐 큰 행운. 그는 “지난해엔 솔직히 억울한 면도 있었다. 평균자책점 0점대에서도 2군에 내려가는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엔 새 감독님이 오셔서 다시 그렇게 되는 건 싫다. 투수 출신 감독님이어서 배울 것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래도 우리 팀에 워낙 좋은 선수가 많다. 하지만 그걸 생각하면 끝이 없다. 내가 이기면 되는 일이다. 무조건 이겨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스프링캠프에서의 과제로는 ‘슬라이더 연마’를 꼽았다. 김무영은 “일단 전체적으로 부상 없이 스프링캠프를 끝내고 싶다. 또 슬라이더 연습을 열심히 하고 있다. 슬라이더가 아직 밋밋하다. 프로야구 6년짼데 슬라이더를 못 던진다”며 웃은 뒤 “슬라이더가 있으면 더 편할 것 같다. 제구력은 당연히 항상 성장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지난 시즌 김무영에게 한 가지 더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발탁되지 못한 것. 김무영은 “아쉽지만 못 뽑힌 건 어쩔 수 없다. 세상에는 하고 싶어도 안 되는 게 더 많다. 그래서 내 야구만 열심히 하려고 한다. 내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며 담담하게 말했다.
그래도 김무영은 한국야구팬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인지도를 쌓고 있다. 그리고 언젠가는 자신이 ‘주연’이 될 수 있는 날을 꿈꾼다. 김무영은 ‘관심의 중심이 되고 싶은 욕심은 없느냐’는 질문에 “당연히 있다. 그런데 한국야구를 안 거치고 와서 힘들지 않겠나”며 웃은 뒤 “그렇게 되면 좋을 것 같다. 한국 사람인데 당연히 그렇게 되고 싶다. 친구들이 TV에 나오거나 하면 ‘너 나왔다’고 말 해준다. 나도 내 무대를 만들어 보고 싶다”고 거듭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무영은 “1년 동안 1군에 계속 있는 게 목표다. 그러기 위해선 일단 개막전을 잡아야 한다. 지금 3년 연속 개막 엔트리에 들었다. 지난해엔 중간에 억울하게 2군으로 떨어졌는데 이번엔 그렇게 되기 진짜 싫다. 50경기 이상 던지고 싶은데 1군에 계속 있으면 가능할 것 같다”며 올 시즌에 대한 목표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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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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