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LA 다저스 불펜은 고질병인 볼 넷을 줄일 수 있을까. 지난 해 다저스 경기를 시청한 국내 팬들의 가슴을 답답하게 했던 것 중 하나가 바로 선발 투수들에 이어 나오는 불펜 투수들의 볼 넷 허용이었다.
깔끔하게 막아도 시원찮을 판에 ‘손쉽게’ 타자를 걸어서 진루하도록 한 뒤 어려운 상황을 자초하거나 선발 투수들이 애써 던지며 만들어 놓았던 리드를 날려 버리곤 했다.
이런 답답한 상황은 올 해에는 나아질까. 4일(이하 한국시간) TRUEBLUELA.COM의 에릭 스테판 기자가 예측을 내놨다. 기록에 밝은 기자 답게 지난 해 기록을 바탕으로 ‘올 해는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고 한국팬들에게도 반가운 전망을 했다.

지난 해 다저스의 불펜 투수들은 206명의 타자에게 볼 넷을 내줬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가운데 3 번째로 많다. 9.9%의 볼넷 허용율로 역시 메이저리그에서 4번째로 많았다. 1,2번째 아닌 것이 어디냐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다저스는 꼴찌를 해도 좋은 리빌딩 팀이 아니다.
다저스 불펜은 평균자책점 3.80으로 22위, FIP 3.64로 20위, x FIP 역시 3.64로 20위였다. 전체적으로 리그 하위권에 속했다는 평가를 받아 마땅하다.
지난 해 다저스 불펜으로 나섰던 17 명의 선수 중 브라이언 윌슨, 제이미 라이트, 크리스 페레스, 폴 마홀름, 케빈 코레이아, 호세 도밍게스, 스캇 엘버트에 (포수이면서도 두 차례 등판했던)드류 부테라 등 8명이 팀을 떠났다.
이들 8명 중 4명이 불펜 투수 중 최다 볼넷허용율 6위 이내에 들었다. 톱10으로 범위를 넓히면 무려 6명이 들어가게 된다. 이들 8명은 10.47%의 볼넷 허용율을 기록했다. 반면 탈삼진율은 18.92%였다.
지난 해 팀 불펜의 볼넷 허용율을 9.9%로 높이는 데 이들이 주범 노릇을 했음을 알 수 있다. 지난 해 메이저리그 불펜 투수들의 평균 볼넷 허용율은 8.64%였다.
8명이 떠난 빈자리는 조엘 페랄타, 크리스 해처, 후안 니카시오, 아담 리베라토어 등 새롭게 영입한 선수들이 메우게 된다.
이들에다 기존에 남아 있던 9명의 불펜 투수들의 지난 해 볼넷 허용율을 평균해 보면 8.11%다. 메이저리그 평균보다 좋다. 이렇게 계산한 평균 탈삼진율은 25.44%로 떠난 선수들의 탈삼진율 평균에 훨씬 앞선다.
결국 적어도 지난 시즌 결과로만 보면 올 해에는 다저스 불펜 투수들이 맥없이 내주는 볼 넷은 좀 덜 볼 수 있게 된 셈이다.
스테판 기자가 하나 더 주목한 선수가 있다. 브랜든 리그다. 리그는 지난 해 볼넷 허용율 9.9%, 탈삼진율 13.9%를 기록했다. 만약 다저스가 리그를 내보내는데 성공한다면 불펜 투수들의 볼넷 허용율은 7.77%, 탈삼진율은 13.9%로 좋아진다.
다저스는 현재 8회에 등판할 수 있는 셋 업맨을 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영입에 성공하면 더 좋겠지만 현재로도 다저스 불펜은 지난 해 고질병이던 볼 넷 내주기에서 많이 벗어날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스테판 기자는 ZIPS 등 여러가지 프로그램을 참고하여 2015년 다저스 불펜의 볼 넷 허용율 예측치도 공개했다. 이 예측에 의하면 해처가 6.93%의 볼넷 허용률로 페랄타의 7.01%, 마무리 투수 켄리 잰슨의 7.21% 등을 제칠 것으로 나타났다. 니카시오 역시 7.51%의 볼넷 허용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 돼 이적한 3인방의 불펜에서 활약을 기대케 하고 있다.
nangapa@osen.co.kr
다저스 불펜을 이끄는 마무리 투수 켄리 잰슨. 다저스 불펜 투수들의 올 시즌 볼넷 허용율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