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프로야구는 144경기 장기레이스로 치러진다. 투수 자원을 최대한 많이 확보하는 게 중요한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포수의 역할도 더 중요해졌다. 특히 주전을 뒷받침할 백업포수는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훨씬 커졌다.
가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팀이 바로 NC다. NC는 주전 김태군을 제외하면 확실한 포수가 없다. 지난 2년 동안 백업 포수로 김태군을 뒷받침한 이태원은 특별한 부상이 있는 것도 아닌데 신고 선수로 신분이 전환돼 당분간 1군 전력으로 기대하기 어렵다.
스프링캠프 최대 과제도 백업 포수 발굴이다. 포수 출신으로 배터리코치 시절부터 감독이 된 뒤에도 수많은 포수들을 키워낸 김경문 감독의 안목과 육성 능력이라면 충분히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자체 청백전에서 어린 포수들이 희망의 빛을 선사하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 투산에 캠프를 차린 NC는 포수만 6명을 데려갔다. 김태군을 비롯해 이승재·정성민·박세웅·박광열·김지호로 구성돼 있다. 배터리코치도 최기문·이도형 2명의 코치가 붙어 포수 키우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자체 청백전을 통해 가능성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첫 청백전에서는 경찰청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박세웅이 지명타자로 나와 2루타 포함 2타수 2안타 1타점으로 경기 MVP를 차지했다. 2012년 드래프트에서 5라운드 전체 50순위에 지명된 그는 만 22세 젊은 포수로 방망이 실력부터 인정받고 있다.
3일 두 번째 청백전에서도 2014년 2차 2번 전체 25순위로 들어온 만 스무살 포수 박광열이 첫 청팀 선발로 출장, 2루타 포함 3타수 2안타 2득점으로 경기 MVP에 선정됐다. 그는 수비에서도 박민우의 2루 도루를 저지하며 강견을 뽐냈다. 백팀에서도 정성민·이승재가 번갈아가며 포수 마스크를 쓰고 치열한 1군 경쟁을 벌였다. 전날에는 고양 원더스 출신 김지호도 선발로 출장하며 공평하게 기회를 얻고 있다.
자체 청백전에서 주전 포수 김태군은 지명타자로만 출장 중이다. 김경문 감독은 나머지 5명의 포수들에게 실전경기 기회를 주며 백업 포수 테스트를 하고 있다. 20대 초반의 어린 포수들이 매서운 방망이로 존재 가치를 어필하고 있는 가운데 NC의 1군 백업 포수는 누가 차지하게 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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