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人 인성 보는 넥센, 또 하나의 성공 신화?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5.02.04 07: 48

넥센 히어로즈는 예전부터 외국인 선수를 영입할 때 2가지 특징이 있었다.
하나는 지난해 폐지된 연봉 상한선인 30만 달러를 절대 넘지 않는 것이었고 하나는 1차 스카우트 과정부터 인성을 보는 점이다. 넥센 구단 관계자는 "처음에 대표님에게 후보 리스트를 올릴 때부터 야구 실력은 당연하고 성격까지도 보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서인지 넥센이 지금까지 뽑은 외국인 선수들은 성격이 다 비슷한 편이었다. 클리프 브룸바와 덕 클락부터 시작해 브랜든 나이트, 앤디 밴 헤켄, 비니 로티노까지 대부분 성격이 온화했다. 조금 다르다면 코리 알드리지, 헨리 소사가 있는데 이들도 활발한 동시에 기본적으로 착했다.

올 시즌 넥센 유니폼을 입으며 처음 한국 무대에 발을 들이는 좌완 라이언 피어밴드는 팀 관계자들 사이에서 밴 헤켄과 성격이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다. 외국인 통역을 담당하는 정은기 씨는 "피어밴드는 성격이 착하고 조용하다. 밴 헤켄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라운드에서도 표정 변화가 거의 없고 화를 내지 않는 밴 헤켄은 2012년 팀에 처음 왔을 때 근심을 사기도 했으나 조용히 잘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며 3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기록했다. 피어밴드 역시 밴 헤켄과 함께 순탄하게 적응을 마치고 성적까지 비슷하게 올려준다면 팀에 더할 나위 없는 효자 선수가 될 수 있다.
또 하나의 선수는 지난해 LG 트윈스에서 뛰며 한 차례 검증된 타자 브래드 스나이더다. 스나이더는 LG에 있을 때부터 "온화하고 매사에 적극적인 성격을 갖췄다"는 칭찬을 받았으나 정규 시즌 부진한 타격으로 인해 퇴출됐다. 스나이더가 한화에서 히어로즈로 옮겨 빛을 본 덕 클락처럼 부활하기를 바라는 것이 넥센의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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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프라이즈(美 애리조나)=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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