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스포츠의 목표는 1등을 하는 것입니다.
프로야구에서는 최소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가을 야구’에 참여해야만 성취감을 가질 수 있습니다. 만일 최하위를 차지하면 죽을 맛입니다. 하위권에서 헤매도 고개를 들지 못합니다.
올해 프로야구는 신생팀 kt 위즈가 1군경기에 처음으로 참가하면서 사상 최초로 10개 구단이 경쟁을 벌이게 됐습니다. 10개 구단 모두 한국시리즈 우승을 바라거나 ‘가을 잔치’에 참여할 수 있는 5강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런데 올해 프로야구는 굵직한 선수들의 이적이 많아졌고 수준급 외국인 선수들을 영입했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어느 팀이 최하위를 차지하느냐도 주목거립니다.
물론 막내 kt가 선수 구성이 허약하고 경험이 없어 최하위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9구단 NC가 재작년 첫 해 참가하고도 7위를 차지하는 돌풍을 일으킨 전례가 있어 kt도 같은 선례를 보여줄 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하위권으로 예상되는 롯데, KIA와 외국인 투수 한 명이 빠지게 된 NC, 만년 최하위를 기록했던 한화 등이 있어 누가 최하위로 떨어질 지 미지수입니다.
하지만 2월 초 현재 해외 전지훈련을 펼치며 청백전을 벌이는 10개 구단의 모습은 부상 선수가 거의 없고 베테랑 선수들이 모두 살아나 훈련에 앞장을 서고 신진 선수들이 1군에 정착하기 위해 맹훈에 참가하는데다 유망주들이 나타나는 등 각팀의 분위기가 모두 좋아 팀간 전력 차이가 좁혀진 양상입니다.

NC는 2월 2일 미국 애리조나 투산 에넥스필드에서 스프링캠프 첫 청백전을 가졌습니다. OSEN 기자에 따르면 젊은 선수들의 패기가 돋보인 경기였습니다. 경찰청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포수 박세웅이 2루타 하나 포함 2타수 2안타 1타점으로 경기 MVP를 차지했습니다.
경기 후 NC 김경문 감독은 "우리팀에 좋은 투수가 많다는 것을 확인했다. 더 자신감을 가져 달라. 다들 첫 경기인데 좋은 모습이 많이 보였다. 실수하는 것을 두려워 말자. 더 과감하게 해라”라고 주문했습니다. 투수 중에서는 울산공고 출신의 신인 구창모가 2이닝 동안 5타자를 상대하며 탈삼진 2개에 무실점으로 막아 인상적이었습니다.
KIA는 베테랑 외야수 나지완이 지난해 10월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는데 괌 재활 캠프를 거쳐 3일 일본 오키나와 킨 캠프에 전격 합류했습니다.
KIA 마운드에서 재기의 초점인 프로 14년차의 김진우는 지난 1월 12일 열린 체력테스트에서 4㎞ 달리기를 완주하지 못해 오키나와 캠프 명단에서 제외되는 아픔을 겪었는데 지난 주 퓨처스 멤버들의 훈련지인 대만에 합류하면서 몸 상태를 회복했습니다.
이밖에 매년 몸 상태가 좋지 않아 훈련을 제대로 벌이지 못했던 거포 최희섭과 한 시즌 10승을 올리지 못한 투수 서재응은 오키나와에서 확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일본 미야자키현 휴가시에서 훈련 중인 kt는 3일 오전 훈련을 마친 다음 오후 훈련은 취소했습니다. Kt는 요즘 주로 수비 훈련에 치중하는데 이날은 조범현 감독이 선수단에 훈련 중단을 선언한 것입니다.
조 감독은 "오늘이 디펜스 데이였는데 오전 수비 훈련 끝날 무렵에 미스 플레이가 많았다. 연습 효과를 많이 못 본 것 같고, 선수들의 집중력이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라 이런 때의 훈련은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해 오후 일정을 취소했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조범현 감독이 매너리즘에 빠질 우려가 있는 선수단에 따끔한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입니다.
조 감독은 현재 주전으로 꼽히는 선수들 중 지난해 1군을 완벽히 소화한 선수는 거의 없어 걱정입니다. 조 감독은 “뒤에서 받쳐줄 선수들의 기량이 올라와야 한다. 경기에 대한 적응이 중요하다. (박)기혁이, (김)상현 등도 1군 경험이 적어 올 시즌엔 적응하는 모습이 필요하다.”라고 주문합니다. 투수 쪽에서도 조 감독은 “장시환, 윤근영, 이성민, 정대현 등도 1군 경험이 많지는 않다.”라며 백업 선수들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조 감독은 “다만 훈련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 좋다. (장)성호, (신)명철, (김)상현 등 고참들이 힘들지만 묵묵히 잘 해주고 있다.”라면서 ”점점 좋아지는 과정이다. ‘공은 둥글다’라는 말을 믿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한편 한화는 김성근 감독을 지난 해 11월 영입하면서 팀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김 감독 특유의 혹독한 훈련을 벌이고 구단의 지원으로 FA 배영수(33.삼성), 권혁(31. 삼성), 송은범(30. KIA) 3명과 쉐인 유먼(35. 롯데)과 미치 탈보트(31) 등 2명의 외국인 투수도 지난 12월 5일 영입해 커다란 변화를 예고했습니다.
타자로는 메이저리그와 일본리그에서 실력이 검증된 나이저 모건(35)을 데려 왔는데 지난 2일 일본 고치 스프링캠프에서 서산 잔류군 캠프로 이동 시키는 파격적인 조치를 김 감독은 취했습니다. 수비 훈련에 치중하는 김 감독은 모건이 고치 캠프 훈련일정을 소화할 몸이 되지 않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모건과 선수단에 경고 사인을 낸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한화가 올해는 꼴찌는 벗어나는 것은 물론 5강 안에 충분히 들 것이라고 내다보는데 패배주의에 젖어 있던 선수단이 이를 극복하는 게 관건이고 여전히 다른 팀에서는 타켓으로 여기고 집중 공격을 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Kt는 겅혐이 없어 올해 정규 시즌 초반은 기존팀의 타켓이 돼 고전할 가능성이 있으나 중반부터는 신생팀 패기가 살아나 만만치 않을 것입니다.롯데와 KIA는 주전 선수들이 많이 이탈해 전력 약화로 힘든 경기를 펼쳐나가겠지만 경험이 풍부하고 부상 당하거나 부진했던 베테랑들이 재기에 나서 상위권 팀들과 팽팽한 대결을 벌일 전망입니다.
결국 올해 프로야구는 5강 경쟁 못지않게 최하위, 하위권 싸움도 역대 가장 흥미롭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OSEN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