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LA 다저스 등이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쿠바 출신 내야 유망주 요안 몬카다의 행선지가 조만간 정해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쿠바 출신 선수 영입 작업을 좀 더 이른 시간에 매듭지어질 수 있는 길이 열렸다.
YAHOO SPORTS의 제프 파산 기자는 4일(이하 한국시간)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쿠바선수 계약과 관련한 규정을 바꿈으로써 몬카다는 이제 완전한 FA 신분이 됐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가 쿠바에 취하고 있는 경제봉쇄조치로 인해 그 동안 쿠바 출신 선수들은 제 3국에 영주권을 확보한 뒤에야 메이저리그 계약이 가능했다. 하지만 단순히 영주권 획득으로만 계약이 가능한 것이 아니었다.

일반적인 경우에는 제3국 영주권 만으로도 미국에서의 노동허가(일반 라이선스)를 받을 수 있었지만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특별허가(스페셜 라이선스)를 요구했다. 다름 아니라 미국 국토부 산하 해외자산관리국으로부터의 미국에서 취업에 문제가 없다는 허가였다.
하지만 파산 기자의 보도에 의하면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이제 쿠바 출신 선수들에게도 일반 라이선스와 함께 ‘향후 쿠바 이외의 지역에서 거주하고 쿠바로 돌아갈 의향이 없다’는 서약서를 제출하는 것 만으로 메이저리그 구단과 자유롭게 계약할 수 있게 됐다.
이미 몬카다는 과테말라 영주권을 갖고 있지만 해외자산관리국으로부터 허가를 받지 못했기 때문에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이 미뤄지고 있었다. 해외자산관리국의 허가가 이번에 특별히 문제가 된 것은 절차를 밟는데 필요한 시간 때문이다.
보통 몇 달씩 걸리게 마련이어서 이미 몬카다가 허가절차를 시작하기는 했지만 이것이 언제 종료될지 알 수 없다. 만약 6월을 넘기게 되면 다저스를 비롯한 몇 몇 구단들은 어쩔 수 없이 영입을 포기해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여기에는 인터내셔널드래프트라는 제도가 관련이 있다. 현재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외국 출신의 23세 이하, 아마추어 선수를 영입할 때 인터내셔널드래프트를 통해 지명권을 행사한 것으로 간주된다. 문제는 각 구단별로 사이닝보너스 한도가 정해져 있다는 점이다. 이 한도를 초과할 경우 구단은 한도초과 금액에 대해서는 100%에 달하는 벌금(세금)을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납부해야 한다. 또 향후 2년간 인터내셔널 드래프트 적용을 받는 선수와 계약할 때는 계약금 30만 달러를 초과할 수 없게 된다. 이 인터내셔널 드래프트가 적용되는 기준 년도가 작년 7월 부터 올 해 6월까지이다.
따라서 몬카다가 6월까지 해외자산관리국의 허가를 받지 못했을 경우에 사이닝 보너스 한도를 초과해 계약을 강행하는 구단은 2017년 6월까지는 30만 달러 이상을 주고 해외의 아마추어 유망주를 영입할 수 없게 되는 셈이다. 이것은 구단으로서는 대단한 모험일 수 밖에 없다. 특히 몬카다의 몸 값이 4,000만 달러까지 예상되는 시점에서 벌금까지 합쳐 최대 8,000만 달러를 지불해야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어서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요구하는 특별 허가가 최대 걸림돌로 여겨지기도 했다(몬카다의 몸 값은 모든 구단들이 사이닝 보너스 한도를 초과할 수 밖에 만들 만큼 많다).
이 때문에 MLB.COM에서 다저스를 취재하고 있는 켄 거닉 기자는 결국 다저스가 비용 때문에 몬카다를 포기할 것이라는 예상기사를 내놓기도 했다(하지만 다른 기자들이 ‘다저스가 그 정도 예상도 하지 않고 개별 워크아웃까지 했겠느냐’고 반론을 폈다).
아울러 처음 부터 몬카다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던 BASEBALL AMERICA는 미국의 현행 이민법으로 보면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쿠바 출신 선수들에게 특별 라이선스를 요구하는 것은 어거지라는 비판 기사를 연이어 게재하기도 했다.
올 해 19세인 몬카다는 지난 해 11월 이미 메이저리그 대부분의 구단 관계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과테말라에서 공개 훈련을 가졌다. 이후 뉴욕 양키스, LA 다저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등을 상대로 개별 공개훈련도 연이어 갖고 있다.
한편 몬카다 외에 내야수 앤디 이바네스, 헥터 올리베라 등도 메이저리그의 바뀐 규정 적용을 받게 돼 계약성사가 임박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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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계약한 쿠바 출신 야스마니 토마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4일 쿠바출신 선수들의 계약절차 간소화를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