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부리그 팀과 재경기 '굴욕', 그래도 맨유는 살아남았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5.02.04 07: 00

4부리그 팀과 32강에서 재경기를 치렀다는 사실 자체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전통의 강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있어서는 굴욕이었다. 그러나 어찌됐든, 맨유는 이변이 즐비했던 파란의 32강 '자이언트 킬링'에서 끝내 살아남았다.
맨유는 4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서 열린 FA컵 32강 캠브리지와 재경기서 후안 마타-마르코스 로호-제임스 윌슨의 연속골로 3-0 승리를 거두며 16강에 진출했다. 지난 경기서 0-0 무승부를 거두며 자존심에 먹칠을 했던 맨유는 이날 전반에만 두 골을 터뜨리며 아쉬움을 털어냈다.
지난달 24일 열린 32강 경기서 4부리그 캠브리지를 맞아 득점 없이 무승부를 기록하며 재경기에서 승부를 가리게 됐을 때 맨유가 맞닥뜨린 비판은 거셌다. 32강에 진출한 유일한 4부리그 팀을 상대로 압도적인 승리를 가져오기는커녕, 굴욕에 가까운 무승부로 재경기를 치러야한다는 사실은 맨유팬들을 실망시키기 충분했다.

그러나 맨유의 0-0 무승부는 다음날 리그 4위권의 강팀들이 줄줄이 탈락하는 이변 속에서 그 충격이 많이 희석됐다. 리그 선두 첼시가 안방인 스탬퍼드 브릿지서 3부 리그팀인 브래드포드에 2-4로 역전패를 당했고, 리그 2위 맨체스터 시티도 미들스브러에 0-2로 완패했다. 사우스햄튼, 토트넘도 32강서 탈락했고 리버풀은 볼튼과 비겨 재경기를 치른다.
약팀이 강팀을 잡는 '자이언트 킬링' 라운드가 되어버린 32강에서 살아남은 맨유는 캠브리지전 무승부에 대한 재평가와 함께 FA컵 우승을 향한 절호의 기회를 맞게 됐다. 강팀들이 줄줄이 탈락한 가운데 힘겹게 16강에 진출한 맨유가 위기를 천재일우의 기회로 바꿀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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