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유나이티드 신임 조성환 감독(45)은 베일에 가려진 사령탑이다. 현역 시절 제주의 전신인 부천 SK와 전북 현대에서 투지넘치는 풀백으로 인정받았지만 거물급 스타는 아니었다. 그동안 유스팀과 2군 감독을 지내다 처음 K리그 클래식 감독으로 데뷔했다.
초보 사령탑 조성환 제주 감독이 터키 안탈리아에서 ‘조성환표 제주 축구’의 기틀을 다졌다. 조 감독은 3일 터키 전지훈련을 마무리하며 “올시즌 제주가 그동안 추구해온 패싱 축구에 강한 힘과 스피드를 더욱 보강한 업그레이드된 플레이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18일간의 전지훈련에서 성공적인 변화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날 마지막 연습경기에서 그루지아 리그의 토르페도 쿠타이시를 맞아 빠르고 파괴력 넘치는 공격을 선보이며 4-0 완승을 거두고 기분좋게 훈련을 마무리했다. 부활을 다짐하는 윤빛가람(2골)과 심영성(1골)이 골을 넣었고, 신인 심광욱도 골 사냥에 가세했다.

조 감독은 전지훈련에서 4-3-3 포메이션을 기본으로 공격을 강화하는 전술을 다지는데 초점을 맞췄다. 지난 시즌 38경기에서 39골을 넣는데 그친 부족한 공격의 해법을 풀기 위해서다. 조 감독은 “중앙 미드필더 자원들을 살리고 2선에서 빠르고 조직적인 침투 등으로 상대 수비의 밸런스를 깨트리는 플레이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드필더의 숫자에 우위를 점하기 위해 상황에 ! 따라서 4-2-3-1, 3-4-3 등으로 다양한 전술 변화도 생각 고 있다”고 했다. 전지훈련 막바지에 이르면서 조 감독이 추구하는 상대 수비를 파괴하는 다양한 공격 옵션이 손발을 맞기 시작했다.
조 감독은 전지훈련 동안 강한 카리스마로 기강을 잡으면서도 선수단과의 소통을 강화하며 팀을 단단히 다지는데 힘썼다. 눈길을 끈 것은 훈련은 물론 휴식과 식사시간 등 단체 행동에서 단 1분의 지각도 허용하지 않았다. 정해진 시간에서 조금이라도 늦으면 벌금을 부과하고 벌칙을 매겼다. 엄격하게 선수들을 관리했다.
그러나 선수 개개인과는 가까이에서 친밀하게 소통했다. 훈련 내내 선수들에게 먼저 다가갔다. 미팅 때마다 선수들에게 “모르고 궁금한 것이 있으면 언제든 와서 얘기하라”고 주문했다. 조성환 감독 아래 전경준 수석코치, 변재섭·백승우·김지운 코치 등 40대 초반의! 젊은 코치진은 늘 가까이에서 선수들과 함께 하며 젊은 지도자의 장점을 앞세워 소통 강화에 힘을 모았다.
조 감독은 부임 후 선수들에게 올시즌 팀의 목표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선수들의 생각을 파악한 뒤 함께 대화를 나누며 팀의 목표와 방향을 설정했다. 조 감독은 “조금 더 큰 꿈을 그리자”면서 “(3위 이내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티켓 획득을 넘어 우승이라는 큰 목표 아래 뭉치자”며 선수들을 다독였다.
조 감독은 “신인이나 고참을 가리지 않을 것이다. 열심히 하려는 선수는 그라운드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선수단 운영의 방침을 밝혔다. 초보 감독은 엄격한 규율 속에서도 부드러움을 조화시켜 팀을 하나로 묶고 있다. 전술적으로도 다양함을 추구하면서 공격에 방점을 두고 있! . 조성환 감독의 강단있는 도전이 올시즌 프로축구 에 새 바람을 일으킬 태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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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유나이티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