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부터 태연까지…'솔플' 나선 '고렙' 아이돌[Oh!쎈 초점]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5.02.04 11: 39

게임에서 고레벨 유저들은 '솔플(솔로 플레이)'에 나선다. 혼자서 사냥이 가능하다면 굳이 파티원과 움직일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최근 가요계에서도 이와 비슷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인지도 높은 아이돌 그룹의 멤버들이 솔로 활동에 나선 것. 지난해 빅뱅 멤버 태양이 솔로 활동으로 대성을 거둔 이후 점차 본격적으로 '고렙' 아이돌들의 솔로 데뷔가 이루어지고 있는 추세다.
'아이돌, 솔로 , 성공적'이라는 공식까지 생기고 있다. 지난해 태양에 이어 그룹 샤이니 멤버 태민이 솔로로 데뷔해 자신만의 색깔을 강하게 어필했고, 슈퍼주니어 멤버 규현은 그간 보여주지 못했던 발라드를 선보이며 각종 차트와 음악방송 1위를 휩쓸었다. 
올해 들어서는 아이돌들의 솔로 활동이 좀 더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샤이니 종현과 밴드 씨앤블루 정용화가 솔로 데뷔를 통해 아티스트적인 면을 부각시켰고, 애프터스쿨 리지는 자신이 가진 매력을 특화했다. 곧 데뷔할 f(x) 엠버와 틴탑 니엘에게도 큰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 소녀시대 태연도 솔로 앨범을 기획 중이다.

이런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이치다. 이들의 솔로 데뷔는 성공 가능성이 높고, 파생되는 효과들이 따질 수 없을 만큼 값지기 때문. 오랜기간 가요계에 몸담은 한 관계자는 "인지도가 높은 아이돌 그룹 멤버의 솔로 활동은 인프라가 갖춰져 있기에 초반 홍보가 어렵지 않고, 일정 수준 이상의 성공이 보장돼 있다"며 "비교적 수월하게 활동을 펼칠 수 있다"고 말했다.
말 그대로다. 솔로로 데뷔하는 멤버는 자신 속한 그룹이 쌓아온 인기와 인지도를 그대로 가져갈 수 있다. 이 점이 일단 가장 큰 메리트. 힘이 분산되기는 하지만 솔로 데뷔부터 거대 팬덤의 막강한 지원을 받을 수 있고, 그 덕에 방송 출연도 수월한 것이 사실. 이 같은 요소들은 매출로도 이어지는데, 솔로 활동으로도 팀 활동 못지않은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된다. 소위 말하는 '가격대성능비'가 월등해진다는 것이다.
당장 눈에 보이는 수익보다 결정적인 것은 이들이 만들어가는 이미지다. 솔로로 데뷔한 멤버들은 아이돌에서 아티스트로 껑충 뛰어오른다.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면서 전문성을 높인다는 것.
또한 이들의 솔로플레이가 파티원들과 그룹활동에도 굉장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멤버 개인의 역량 증대는 팀의 발전으로 이어지기 마련. 각자 성공적인 솔로 활동을 마치고 '완전체'로 모였을 때 나오는 시너지는 기대 이상이다. 
아쉬운 한계점도 물론 있다. 솔로활동이 잦아지고 길어지면 그룹의 '완전체' 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든다는 것. 솔로 활동을 펼치지 못하는 멤버들은 연기와 예능 쪽으로 고개를 돌리면서 '완전체'로 뭉치기 위한 스케줄 조정이 더 어려워지기도 한다. 이는 가수들의 무대 위 모습을 보고 싶어하는 팬들에게 목마름이 될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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