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2년 방송됐던 Mnet '음악의 신'(연출 박준수)은 획기적인 방송이었다. 페이크 다큐 형식으로 제작돼 현실과 픽션이 적절하게 결합돼 보는 이의 흥미를 자아냈으며, '병맛'과 '셀프디스'는 몰입감을 높였다.
주인공은 그룹 룰라 출신의 이상민이었다. 90년대를 풍미했던 한 그룹의 리더였다가 다양한 논란들에 휩싸여 휘청였던 그는 '음악의 신'을 통해 확실히 재도약했다. 과감한 자학 코드를 주저하지 않았던 이상민의 과감한 도전은 그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을 단번에 바꿔놨다.
실제로 그는 같은해 연예기획사 LSM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고, 이듬해 XTM '더 벙커' MC를 비롯해 tvN '더지니어스: 게임의 법칙', '더지니어스: 룰브레이커'에 연달아 출연했다. 특히 '더지니어스: 룰브레이커' 때는 우승까지 거머쥐며, 상금 6천2백만원을 획득했다. 지난해에도 MBC에브리원 '우리집에 연예인이 산다', XTM '더 벙커 시즌3', Mnet '음담패설', 올리브TV '셰어하우스', JTBC '님과 함께'까지 총 5개의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바쁜 방송 스케줄을 소화했다.

그러면서도 늘 '음악의 신' 시즌2에 대한 언급은 잊지 않았다. '더 지니어스: 룰브레이커' 제작발표회 때도 "우승하면 상금으로 '음악의 신 시즌2'를 제작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가 진짜 우승 상금을 거머쥐자 "매회 녹화가 끝나고 일등이 회식비를 냈다. 그 비용을 제외하면 '음악의 신' 제작비에 보태는 게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정정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물론 '음악의 신2'에 대한 갈망은 여전하다.
'음악의 신2'가 다룰 이야기는 다양하다. 이상민은 '더지니어스'에 우승한 것외에 여러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만큼 다룰만한 이야기가 풍성해졌다. 또한 현재 해당 프로그램들은 모두 종영한 상태며, LSM엔터테인먼트 역시 그리 잘 되진(?) 않고 있는 모양새로 '음악의 신2'에서 또 다시 허세를 가장한 셀프디스가 가능해졌다. 앞서 '음악의신'에서 LSM엔터 연습생으로 모습을 내비쳤던 이들 중 일부가 현재 진짜 아이돌로 데뷔한 것 역시도 소재로써 차용 가능하다.
앞서 '음악의 신'을 연출했던 박준수 PD는 이후에도 '방송의 적', '엔터테이너스'를 통해 Mnet에서 페이크 다큐, 페이크 드라마 등 유사한 프로그램을 꾸준하게 시도했던 바. 이 같은 이유로 '음악의 신' 시즌2 제작 역시도 조심스럽게 점쳐볼 수 있는 상황. 물론 대중의 관심이 뒤따라야 하는 게 관건이다.
이와 관련해 Mnet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도 '음악의 신2' 제작에 대해서는 늘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지만,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계획이 없는 상황이다. 만약 '음악의 신2'가 제작된다면, 시기적으로는 올해를 넘기지 않아야 실현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gat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