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피더슨, 1994 몬데시 재림 이룰까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5.02.04 09: 42

환경은 만들어졌다. 실력만 증명하면, 자연스럽게 바통터치가 이뤄질 수 있다. LA 다저스 좌투좌타 외야수 작 피더슨(23)이 본격적인 경쟁에 나선다.
MLB.com 다저스 담당 켄 거닉 기자는 4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거를 향한 피더슨의 도전을 전했다. 먼저 거닉 기자는 “라울 몬데시 이후 다저스 역사에서 스프링 트레이닝 경쟁에서 승리하고, 곧장 성공적인 시즌을 보낸 루키는 없었다”면서 “토드 홀랜드워스도 1996년 신인왕을 수상했다. 그러나 홀랜드워스는 8월까지는 플래툰으로 기용됐었다”고 돌아봤다. 90년대 ‘박찬호 도우미’로 한국에서도 유명했던 몬데시는 1994년 신인왕을 차지한 바 있다. 몬데시는 1999년까지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916경기에 나서 타율 2할8푼8리 163홈런 518타점 OPS .838을 기록했다.
몬데시를 거론할 정도로, 피더슨은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 다저스는 이번 겨울 프랜차이즈 스타 맷 켐프를 트레이드했다. 켐프 트레이드가 피더슨의 콜업을 위한 움직임이라고 보기는 힘들지만, 피더슨에게 호재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피더슨은 담담했다. “무슨 일이 일어나든, 내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 어차피 자신의 기량을 증명하지 않으면 기회는 주어지지 않는다”고 스프링 트레이닝을 앞둔 마음가짐을 밝혔다. 덧붙여 “아무 것도 없이 내게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과거에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여전히 야구선수로서 더 발전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피더슨은 MLB.com이 꼽은 리그 전체 유망주 순위에서 13위를 차지했다. 다저스 유망주 3인방(코리 시거 7위·훌리오 유리아스 8위)이 모두 15위 안에 자리했고, 피더슨은 이미 스프링 트레이닝 합류가 확정된 상태다.
MLB.com은 피더슨을 두고 “2010년 신인 드래프트 11라운드에서 다저스에 지명, 60만 달러를 받았다. 다저스 구단 시스템을 통해 매년 기량이 향상되고 있는데 특히 힘과 인내심이 좋아지고 있다. 2014시즌 프리플A 퍼시픽 코스트 리그서 30-30을 달성, MVP에 오르기도 했다. 피더슨은 메이저리그서도 중견수로서 20도루를 할 수 있는 스피드가 있다. 특히 켐프 트레이드는 피더슨으로 하여금 주전 중견수로 뛸 수 있는 기회를 열었다. 우익수로 뛰기에도 충분한, 강한 어깨를 지녔다”고 평가했다.   
주목할 점은 피더슨이 매년 약점을 지워가고 있다는 것이다. 피더슨은 2013시즌 더블A에서 좌투수에 맞서 타율 2할 장타율 .269로 고전했다. 그러나 이듬해인 2014시즌 트리플A서 좌투수 상대 타율 2할9푼9리 장타율 .598을 찍었다. 피더슨은 “더블A에 있을 때 모두가 내가 좌투수와 맞이하면 삼진을 당할 것이라 예상했다. 그래서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 이를 보완했다. 몇몇 타자들을 참고하면서 공부했고 더 나아질 수 있었다”고 좌투수 징크스를 극복한 원인을 밝혔다.
한편 피더슨은 지난해 9월 메이저리그에 콜업, 38번 타석에 들어서 11번의 삼진을 당했다. 마이너리그서도 피더스은 전체 타석 중 25%를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피더슨은 “삼진을 당하고 싶어 하는 타자는 없다. 그러나 삼진을 아예 안 당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이따금씩 일어날 수밖에 없는 일이다”며 신예 다운 당당함도 보였다.
다저스 야수진 스프링 트레이닝은 오는 27일부터 시작한다. 피더슨이 안드레 이디어, 크리스 하이지와의 경쟁에서 승리, 켐프의 후계자이자 몬데시를 향한 첫 걸음을 딛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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