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배터리 코치, "도루 저지율 4할 목표"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5.02.04 13: 33

포수진 보강은 KIA 타이거즈의 주요 과제 가운데 하나. 김상훈이 현역 은퇴한 뒤 확실한 주전 포수가 없는 상황이다. 오키나와 캠프에 참가 중인 차일목, 이성우, 백용환, 이홍구 등 4명의 포수들이 안방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3일 일본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만난 나카무라 다케시 KIA 배터리 코치는 "연습 경기를 통해 선수 개개인의 능력을 지켜본 뒤 시범 경기를 거쳐 최종 결정할 생각"이라고 했다. 그야말로 무주공산이다. 그만큼 주전 확보를 향한 경쟁도 뜨겁다.
나카무라 코치는 선의의 경쟁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주목했다. "아직 주전 포수가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보니 선수들의 강한 의지가 느껴진다. 시즌은 길다. 1명이서 하는 건 힘들고 2~3명이 돌아가면서 마스크를 쓰거나 투수에 맞춰 기용하기도 할 것이다. 젊은 선수들을 육성하는 게 현재 팀 분위기다. 백용환과 이홍구가 정규 시즌의 절반 이상을 책임질 수 있도록 하는 게 나의 목표다. 이들이 미야자키 마무리 캠프 때보다 송구와 포구 능력 모두 향상된 건 고무적인 일이다".

그렇다면 나카무라 코치가 보는 백용환과 이홍구의 장점은 무엇일까. 그는 "백용환은 타격 능력도 뛰어나고 유연성이 돋보인다. 포수로서 경험이 부족한 편인데 경험을 쌓다보면 또다른 백용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이홍구는 정말 성실하고 학습 능력이 뛰어나다. 하나를 가르쳐 주면 습득 속도가 빠르다. 경기할때 조금 더 자신감있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성공할 재목"이라고 엄지를 세웠다.
나카무라 코치는 올 시즌 도루 저지율 4할을 목표로 내세웠다. 그는 "도루 저지는 투수와 포수 모두 잘 해야 한다. 배터리의 호흡이 잘 맞아야 한다. 도루 저지율을 높이면 투수와 포수 모두 편하다. 4할이 목표다. 10번 가운데 4번은 저지해야 한다. 도루 저지율이 4할이 되면 1년에 60실점은 줄일 수 있다. 이러한 부분이 투수들의 평균 자책점과 팀 승률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우리는 도루를 많이 하고 상대의 도루를 많이 막아야 한다. 한국이든 일본이든 발빠른 팀이 강하다. 발에는 슬럼프가 없다. 4할 목표가 다소 높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한 번 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나카무라 코치가 말하는 포수가 갖춰야 할 덕목은 무엇인지 궁금했다. 그는 "현재로는 불펜에서 투수들의 공을 최대한 많이 받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포수라면 결과가 좋든 나쁘든 매일 반성해야 한다. 투수들과 거리낌없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야 하고 포수는 투수가 경기 전 몸을 풀때 유심히 관찰해야 한다. 같은 선수라도 컨디션이 늘 같을 수는 없다. 포수는 이러한 부분에 대해 무조건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에서는 포수는 밭이고 투수는 씨앗이라고 표현한다. 투수들에게 힘이 되지 못하는 포수는 밥을 먹어서도 안된다. 그게 팀 승리와 직결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안타는 몇 개 맞아도 상관없다. 홈베이스로 못 들어오게 하면 된다"는 게 나카무라 코치의 생각. 그는 "포수는 안타를 허용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야 한다. 안타도 홈런도 맞지 않고 볼넷도 허용하지 않는 건 불가능한 일"이라며 "자기 앞에 있는 홈베이스는 스스로 지켜야 한다. 야구에서 1점 홈런을 얻어 맞는 것과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도루, 희생 번트에 이어 희생 플라이로 1점을 주는 건 다르다. 같은 1점이라도 그 충격은 결코 다르다. 상대에게 흐름을 내주는 1점을 주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나카무라 코치는 "젊은 포수들은 (안타와 홈런을) 너무 안 맞으려고 하다보니 볼넷을 허용하는 경우가 많다. 사사구를 줄여야 한다. 줄일 수 있는 부분부터 줄일 생각이다. 투수들과 대화도 자주 하면서 서로의 믿음을 키워야 한다. 무엇보다 젊은 두 선수는 좀 더 자신있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모든 건 자신감 표출에서 시작된다는 걸 절대 잊어서는 안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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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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