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에인절스 거포 조시 해밀턴(34)이 시즌 시작도 전에 수술로 재활한다. 개막전 출장이 어려울 전망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4일(이하 한국시간) 해밀턴이 오른쪽 견봉쇄골 수술을 받는다고 보도했다. 수술과 재활에만 6~8주 정도 걸린다. 시즌 개막전 출장이 사실상 물 건너갔다. 재활 후 실전 감각 회복까지 복귀에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듯하다.
지난 2012년 시즌 후 FA가 돼 에인절스가 5년 총액 1억2500만 달러 대형 계약을 체결한 해밀턴은 그러나 거듭된 부상 탓에 좀처럼 제 몫을 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재기의 꿈을 키웠지만 시작부터 부상의 덫에 걸리며 'FA 먹튀'의 길을 걷는 모습이다.

지난 1999년 탬파베이 레이스에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명된 해밀턴은 마약 중독 때문에 오랜 기간 방황했다. 2007년에야 신시내티 레즈에서 메이저리그 데뷔한 해밀턴은 2008~2012년 5년 동안 텍사스 레인저스 중심타자로 매년 올스타에 선정됐다. 30홈런과 100타점을 3시즌씩 달성했다.
2010년 타율 1위(.359)와 함께 아메리칸리그 MVP까지 차지한 해밀턴은 특히 FA 직전 해였던 2012년 타율 2할8푼5리 43홈런 128타점으로 최고 시즌을 보냈다. FA 가치가 올랐고, 에인절스가 거액에 그를 잡았다. 앨버트 푸홀스와 공포의 중심타선을 이룰 것을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기대는 산산조각났다. 2013년에는 151경기 출장에도 타율 2할5푼 21홈런 79타점으로 부진했고, 지난해 89경기 출장에 그치며 타율 2할6푼3리 10홈런 44타점에 머물렀다. 지난해 시즌 초 왼손 엄지손가락 수술을 받아 두 달 동안 빠지더니 어깨·가슴·무릎·다리 부상이 계속 이어졌다.
올해 해밀턴은 3할 타율과 30홈런 100타점을 목표로 선언했으나 시작부터 어깨 수술로 어긋났다. 에인절스는 시즌 초반 해밀턴이 빠진 외야 한 자리를 C.J. 크론이 메울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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