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보자’ MLB, 넥센 캠프 모인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2.04 13: 00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통한 메이저리그(MLB) 진출 의사를 넌지시 밝힌 박병호(29, 넥센)에 대한 관심이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미국은 물론 일본에서도 영입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가운데 MLB 스카우트들이 박병호를 지켜보기 위해 넥센 훈련장을 찾고 있다.
3년 연속 한국프로야구 홈런왕에 오르며 최고 타자 대열에 오른 박병호는 최근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통한 메이저리그(MLB) 진출에 대한 꿈을 드러냈다. 박병호는 올해 시즌을 정상적으로 마칠 경우 FA 7년 연차를 채워 포스팅에 도전할 수 있다. 원 소속팀의 동의가 필요한 일이지만 강정호(28, 피츠버그)를 MLB에 진출시킨 넥센은 이미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 시간이 1년이나 남은 일이다.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진행될지는 알 수 없는 부분이 많다. 그러나 박병호가 MLB 도전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이미 지난해 강정호를 지켜보기 위해 많은 스카우트들이 목동구장을 찾았고 박병호는 가장 인상적인 선수 중 하나였다는 것이 스카우트들의 공통적인 견해다. 

한 MLB 동부지구 팀의 스카우트는 “지난해 많은 스카우트들이 강정호를 지켜보면서 한국 타자들에 대한 자료를 많이 모았다. 강정호의 팀 동료인 박병호는 틀림없이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선수 중 하나”라고 귀띔했다. 한편 우타거포 자원이 희귀한 일본에서도 박병호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병호가 MLB행을 밝힌 상황이지만 찾아올 수 있는 틈새를 노린다는 심산이다. 이대호(소프트뱅크)의 성공사례도 박병호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넥센 훈련장을 찾는 스카우트들의 발걸음도 이어지고 있다. 어느 정도의 자료를 확보한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 눈으로 지켜보는 것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캠프 초반에는 보스턴 관계자들이 넥센 훈련장을 찾았다. 그리고 넥센 관계자에 의하면 4일에는 샌프란시스코의 스카우트가 넥센 훈련장을 찾아 박병호의 훈련 모습을 지켜봤다. 파블로 산도발의 이적으로 중심타선이 다소 약해진 샌프란시스코는 1루 거포 자원인 박병호에 관심을 보일 수 있는 이론적인 팀 중 하나다.
이러한 MLB 스카우트들의 발걸음은 시즌 내내 이어질 공산이 크다. 박병호는 한국프로야구 최고의 타자 중 하나이며 올 시즌 후 MLB 무대에 도전할 유력한 후보자이기 때문이다. 강정호와 마찬가지로 큰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비록 포지션이 한정되어 있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견해가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1루와 지명타자 포지션에 고민이 있는 팀들도 더러 있다. 박병호의 장타력이 통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든다면 영입에 뛰어들 팀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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