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실전경기에 돌입했다. 지난달 28일 첫 경기를 시작으로 3일까지 벌써 5차례 자체 홍백전을 치렀다. 경기 안에서 팀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한 김성근 감독의 의도였다.
정식 경기가 아니라 6이닝으로 상황에 따라 타순과 수비 변경으로 치러진 홍백전에서 한화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주축 투수들이 던지지 않았고, 어디까지나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과정에 있다는 것을 감안해야 하지만 젊은 선수들의 가야 할 길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실감케 한다.
특히 투수들의 기복이 홍백전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홍백팀 합쳐 60이닝 동안 볼넷 26개, 몸에 맞는 볼 2개가 나왔다. 9이닝당 사사구가 4.2개로 많은 편이다. 여기에는 폭투도 4개 포함돼 있다. 공격적인 타격을 하는 홍백전에서 투수들의 볼넷이 많다는 건 좋지 않은 징조다.

박정진·배영수·송은범·안영명·윤규진·이태양 등 주축 투수들과 외국인 투수 쉐인 유먼과 미치 탈보트는 아직 공을 실전에 나서지 않았다. 1군에 들어가기 위해 눈도장을 찍어야 할 투수들이 홍백전에 집중적으로 투입되고 있지만 김성근 감독의 눈길을 확 사로 잡는 투수는 없다.
아울러 김성근 감독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수비에 있어서도 아직까지 미흡하다. 5경기 실책이 5개 나왔다. 내야와 외야를 가리지 않고 실책이 속출했다. 강도 높은 훈련으로 담금질하고 있지만, 단기간 한 번에 좋아지기란 쉽지 않다. 조금 더 다듬을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김성근 감독은 "경기만 안 하면 뿌듯하다"고 말한다. 연습할 때는 그렇게 좋다가도 막상 실전에 들어가면 안 좋은 모습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김 감독이 홍백전 일정을 초반부터 최대한 많이 잡아둔 것도 실전을 통해 문제를 파악하기 위함. 경기 후에도 연습은 계속 된다.
한화는 4일 휴식을 취한 뒤 5일 다시 홍백전을 치른다. 6일에는 디펜스데이로 다시 수비를 점검한 뒤 7~8일과 10일 홍백전이 계속된다. 이어 11일 일본 독립리그팀 시코쿠은행을 상대로 첫 대외경기에 나선다. 남은 일주일 동안 홍백전을 통해 가다듬기에 집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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