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의 입지, 포지션 등 여러모로 사정이 다르지만 2015년 성공이라는 큰 틀의 명제는 같다. 동갑내기 메이저리거인 류현진(28, LA 다저스)과 강정호(28, 피츠버그)가 나란히 2015년을 힘차게 열어젖히는 모습이다. 주위의 기대도 커진다.
두 선수는 현재 미국에서 개인훈련에 매진하며 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 1월 피츠버그와 4년 보장 1100만 달러, 5년차 옵션 포함 1650만 달러에 계약을 맺은 강정호는 공식 입단식도 거르고 친정팀 넥센의 애리조나 캠프에 합류했다. MLB 계약이라는 단꿈을 잊고 냉정하게 현실을 바라보며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MLB 진출 후 2년간 28승을 거두며 LA 다저스의 선발진을 이끄는 축으로 거듭난 류현진은 한층 여유 있는 모습으로 역시 3년차 맹활약을 예고 중이다. 겨울 동안 한국에서 충실히 개인훈련을 하며 지난해 부상으로 인한 아쉬움을 털어낸 류현진은 현재 LG의 양해를 구해 애리조나에서 개인훈련을 하고 있다. 2월 중순 시작될 LA 다저스의 캠프에 합류하기 전 모든 준비를 마친다는 계산이다.

페이스는 좋다. 지난해보다 공식적인 훈련을 좀 더 일찍 시작한 류현진은 4일(한국시간) 캐멀백 랜치 글렌데일에서 이번 훈련 들어 첫 불펜 피칭을 했다. 현지의 한 관계자는 “다저스 구단측의 인사는 없었지만 에이전트 관계자들과 LG 코칭스태프들 몇몇이 류현진의 불펜투구를 지켜봤다. 30개 정도의 공을 던졌다”라고 전했다. 별다른 이상 없이 비교적 만족스러운 불펜투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첫 불펜피칭을 한 만큼 이후 강도를 조금씩 높여 시즌에 대비할 것으로 보인다.
강정호도 몸 상태를 끌어올리기 위해 연일 굵은 땀방울을 쏟아내고 있다. ‘3선발’이라는 확실한 입지가 있는 류현진에 비해 강정호는 아직 주전 여부가 확정된 선수는 아니다. 때문에 피츠버그의 스프링캠프 시작부터 강렬한 인상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완벽한 몸 상태는 그 전제조건이다. 캠프 초반부터 수비 훈련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의욕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현지 캠프에 머물고 있는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두 선수는 한국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첫 투수이자 첫 야수다. 선구자적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올 시즌 성적도 중요하다. 류현진은 지난 2년간의 성공을 이어가야 한다. 향후 바라볼 수 있는 ‘대형계약’의 과실의 씨가 뿌려졌다면, 이제부터는 이를 잘 가다듬어야 한다. 지난해 부상에 대한 아쉬움을 확실하게 털어내고자 200이닝이라는 목표도 내세웠다.
강정호에게 올 시즌의 중요성은 말할 수 없이 크다. 충분한 출전 시간을 얻어야 자신의 능력을 모두 보여줄 수 있다. 4년이라는 계약 기간은 비교적 넉넉하지만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초반부터 전력질주가 필요하다. 올해 활약상이 남은 3년의 계약 기간을 가늠할 수도 있다. 그런 측면에서 힘차고도 가벼운 발걸음은 비교적 좋은 징조로 받아들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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