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우완 투수 송신영(39)은 최근 염경엽 감독의 호출을 받았다.
염 감독은 호텔방에서 송신영과 이야기를 나누며 한 마디를 던졌다. "네가 윤성환보다 못할 게 뭐 있어?". 이 이야기는 송신영에게만 끝나지 않았다. 염 감독은 취재를 위해 현지를 찾은 기자들에게도 "송신영의 제구력 등은 윤성환보다 못할 게 없다"며 기를 팍팍 세워줬다.

4일 전화 인터뷰를 통해 송신영은 "한국 나이 40살에 접어든 투수를, 어떻게 보면 저도 롤 모델로 삼을 만하고 더 어린 투수들은 롤 모델로 우러러보는 윤성환과 비교해주신 것은 정말 큰 용기와 자신감을 주신 것"이라며 염 감독에 대한 감사함을 드러냈다.
염 감독은 송신영을 선발로 기용할 뜻도 내비쳤다. 실제로 송신영에게도 선발 준비를 해보겠냐고 권했다. 송신영은 "감독님이 그렇게 이야기해주셔서 '한 번 제대로 준비해보고 안 되면 빨리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며 웃었다.
그는 "선발 준비를 위해서는 공도 많이 던져야 하고 어렸을 때처럼 많이 준비를 해야 한다. 딱 잘라 선발로 던진다기보다는 초심으로 돌아가 준비를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그러다 보면 선발이 안될 경우 불펜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신영은 지난해 부진을 겪으며 포스트시즌 엔트리에서도 제외되는 아쉬움을 안았다. 그러나 그를 향한 염 감독의 신뢰는 계속되고 있다. 감독 뿐 아니라 최근 캠프에서 몸살로 인해 몸져누운 송신영을 위해 이택근은 좋은 감기몸살약을, 손승락은 가습기를 들고 찾아오기도 했다.
팀 코칭스태프, 후배들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다시 땀방울을 흘리고 있는 송신영은 "팀 최고참 투수로서 후배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것은 결국 마운드 위에서의 모습이다. 지금도 불펜에 설 때마다 항상 최고의 집중력을 보여주려고 하고 있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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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프라이즈(美 애리조나)=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