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 걸그룹의 클래식은 역시 '청순'이다
OSEN 김사라 기자
발행 2015.02.09 07: 00

걸그룹이 언제부터 섹시해졌을까? 아이돌이 점령한 가요계에 무조건 섹시 스타들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과거에 비해 노출이 많아지고 안무 또한 개방적으로 변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거슬러 올라가면 아이돌 걸그룹의 ‘클래식’은 역시 청순이다.
이 같은 면에서 신인 걸그룹 여자친구가 특히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달 가요계에 출사표를 던진 여자친구는 데뷔곡 ‘유리구슬’로 음원, 뮤직비디오부터 방송 무대까지 단번에 화제를 모았다. 길고 검은 생머리에 화려하지 않은 화장, 스쿨룩을 연상시키는 아주 단순한 의상이 이들을 평범해 보이게 했지만, 발랄한 노래와 상큼한 안무가 이들을 차별화시켰다.
여자친구의 곡은 마치 소녀시대의 데뷔를 연상시킨다는 점에서 음악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편으로는 구설의 대상이 되기도 했지만, 반면 콘셉트 자체로 호평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소녀시대가 지난 2007년 ‘다시 만난 세계’ 데뷔 후 수 많은 히트곡을 내며 지금의 한류 걸그룹으로 거듭났기 때문에 이들과 비교 대상이 되는 것도 우선 대단하다. 그리고 이상할 만큼 이 같은 콘셉트의 걸그룹이 드물던 시기에 여자친구가 등장했다.

여자친구의 데뷔곡 ‘유리구슬’은 딱 예전 아이돌 노래를 연상시킨다. 후크송은 아니면서 듣다 보면 중독성이 있고, 따라 부르기 쉽다. 멤버들의 이미지 역시 과도하지 않아 친근하다. 귀엽고 발랄한 매력을 담아낸 안무가 오히려 독특하게 느껴지지만 팀의 일관된 ‘러블리’ 콘셉트와 맞아 떨어진다.
1세대 아이돌 걸그룹 S.E.S의 ‘아임 유어 걸(I’m Your Girl)’이나 ‘오 마이 러브(Oh My Love)’, 핑클의 ‘내 남자친구 이야기’, ‘영원한 사랑’은 순수하고 요정 같은 이미지를 부각시키며 팬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소녀시대가 지금의 완성도를 갖기 전까지도 이 같은 청순한 콘셉트가 기본으로 깔려 있었다.
요즘 가요계는 걸그룹으로 넘쳐나지만 정통으로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콘셉트는 많지 않다. 다양한 시도를 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이로 인해 획일화 되지 않은 음악이 팬들을 즐겁게 하기도 한다. 하지만 여자친구는 클래식을 택했다. 이 같은 콘셉트가 오히려 유니크하게 대두된다는 점은 주목할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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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스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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