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없던 기성용(26, 스완지 시티)이 이제 의젓한 주장이 다됐다.
기성용(26, 스완지 시티)이 다시 대표팀 유니폼을 벗고 소속팀에 복귀한다.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호주 아시안컵에서 준우승의 값진 성과를 거둔 기성용이 4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영국 런던으로 출국했다. 출국을 앞둔 기성용은 홀가분한 얼굴로 취재진과 인터뷰에 임했다.
이번 대회기간 중 기성용은 대표팀의 주장역할을 충실히 소화했다. 이청용, 구자철 등이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대표팀에 위기도 있었다. 이 때 마다 차두리(35, FC서울) 등 노장들이 나서 중심을 잡아줬다. 기성용은 중간고리 역할을 충실히 했다.

주장으로서 역할에 대해 기성용은 “선수들과 코칭스탭의 연결고리 역할이 힘들었다. 차두리 등 선배들이 도와줘 어려움은 없었다. 못 뛴 선수들도 분위기 좋았다. 특히 (정)성룡이 형에게 고맙다”면서 선배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그간 기성용은 시련을 많이 겪었다. 특히 지난 SNS를 통해 최강희 전 대표팀 감독을 비판한 대가로 혹독한 비판을 듣기도 했다. 자숙의 시간을 거친 기성용은 브라질과의 평가전에서 대표팀에 복귀했다. 뛰어난 실력으로 논란을 잠재운 기성용은 이제 주장 완장을 차고 한층 성숙한 기량과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기성용이 달리진 비결에는 ‘영원한 캡틴’ 박지성의 조언도 한 몫을 했다. 이번 대회기간 중 박지성은 호주를 깜짝 방문해 후배들의 활약상을 지켜봤다. 박지성은 기성용 등을 만나 주장으로서 비법을 전수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기성용은 “주장을 맡을 때 팀의 버팀목이 돼야 한다고 슈틸리케 감독이 말씀하셨다. (박)지성이 형 등 선배들을 보면서 주장이 강한 정신력이 필요하고, 쉽지 않다는 자리라는 걸 느꼈다.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자신 만의 ‘주장론’을 펼쳤다. 박지성 이후에 대해 고민하던 한국축구는 이제 기성용이라는 확실한 중심축을 얻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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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