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개봉] '쎄시봉', 복고+음악+첫사랑=흥행 예감
OSEN 김윤지 기자
발행 2015.02.05 07: 31

영화 '쎄시봉'(감독 김현석, 제작 제이필름)이 5일 개봉한다. 이젠 흥행공식이 된 복고와 음악을 결합시키고, 누구나 공감할 만한 첫사랑이란 보편적 소재를 가져왔다. 지난 연말 이후 잠잠해진 극장가를 뜨겁게 달굴지 기대를 모은다.
'쎄시봉'은 1960년대 후반 무교동 음악 감상실 쎄시봉을 배경으로 하는 청춘들의 사랑과 우정, 꿈에 대한 이야기다. 포크 열풍을 불러 일으킨 듀엣 트윈 폴리오의 탄생 비화에 감독의 상상력을 더해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 조영남 윤형주 송창식 이장희 등 실존인물들이 등장하지만, 주된 이야기를 끌고 가는 이는 가상인물 오근태와 민자영이다.
#강점 : 실화의 힘 + 듣는 즐거움

'쎄시봉'은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한다. 정우 한효주 진구 조복래 강하늘 등 청춘 스타들을 비롯해 김윤석 김희애 장현성 등이 출연한다. 정우와 한효주의 풋풋한 로맨스를 비롯해, 진구 조복래 강하늘 등 남자배우들의 연기 합을 보는 즐거움도 상당하다. 인물들의 40대 시절을 연기하는 김윤석과 김희애의 애틋한 로맨스도 인상적이다.
이들의 이야기는 실화와 허구를 넘나든다. 트윈 폴리오 이전에 트리오 쎄시봉이 있었다는 것은 실화다. 엘리트 윤형주, 보헤미안 송창식, 리더 격인 이장희 등 실존인물들에 대한 묘사도 어느 정도 사실에 근거한다. 불미스러운 사건 역시 실제한 사건이다. 하지만 실화라는 재료들을 요리하는 에피소드는 창작의 산물이다.
듣는 즐거움은 상당하다. '쎄시봉'에 대한 기대가 높은 것도 여기에 연관이 있다. 제작비의 10% 상당인 6억 원을 영화음악저작권 사용료로 사용했다고. 덕분에 '웨딩 케이크' '나 그댜에게 모두 드리리' '하얀 손수건' '딜라일라' '웬 더 세인츠 고 마칭 인(When the saints go marching in)' 등 명곡들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 단점 : '건축학개론'의 기시감
일각에선 '쎄시봉'을 1960년 대 버전 '건축학개론'(2012)이라 칭한다. 남자의 첫사랑이란 소재와 2인1역이란 설정 때문이다. 젊은 시절의 첫사랑이 오랜 세월이 흐른 후 비로소 마무리된다는 전체적인 얼개도 비슷하다. '쎄시봉'을 연출한 김현석 감독은 OSEN과 인터뷰에서 '건축학개론'과의 비교에 대해 "몇 가지 요소 때문이지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은 전혀 다르다"고 말햇다. 
# 기회 : 멜로가 필요해 + 설 연휴
최근 극장가엔 멜로가 사라졌다. 지난 14일 개봉한 영화 '오늘의 연애'를 제외하고는 멜로를 전면에 내세운 작품이 사실상 거의 없었다. 멜로와 음악이 어우러진 '쎄시봉'은 그동안 메말라 있던 감성을 깨울 만한 작품이다. 비슷한 시기 개봉작 중 멜로가 없다는 점도 강점이다. 개봉 2주 후에는 주말까지 더해 무려 5일 동안의 설 연휴가 기다리고 있다.
# 위기 : 복고 피로감
최근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토토가'로 인해 복고 열풍이 불었던 터. 그로 인해 1990년대 대중문화에 대한 재조명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일각에선 이에 대한 피로를 호소하기도 했다. '쎄시봉'은 물론 1960년대를 배경으로 하지만, 복고를 재현하기 보다 그들의 낭만에 집중하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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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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