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새 예능프로그램 ‘두근두근 인도’가 갑질 오명을 썼다. 제작진은 오해라고 밝히며 사태 진화에 나섰지만, 한번 덧입혀진 부정적인 이미지 개선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두근두근 인도’ 논란은 인도 K-POP 팬의 SNS글이 온라인상에 등장하며 고개를 들었다. 이 팬은 ‘두근두근 인도’ 제작진이 아이돌 멤버들을 보기 위해 공항에 몰려든 팬들에게 모른 척을 하라는 요구를 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 팬은 제작진이 휴대폰을 검사했다고도 주장했다.
이에 대해 ‘두근두근 인도’ 측은 “인도 공항 측이 촬영 허가를 내며 제시한 조건이 소란을 피우지 말라는 것이었다. 소란을 피우면 공항 촬영이 철수가 되는 것이었다. 실제로 공항에 내리자마자 바로 경찰이 붙었다. (팬들이) 소리를 지르거나 열광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이 불가한 상황이었다”라고 설명하며 “경찰이 보호하고 있었기 때문에 사진을 찍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소지품 검사는 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인도 영사관 집계에 따르면 인도 전체에는 300명의 K팝(K-POP) 팬이 있다. 현지 공항에 나온 사람은 15명이었다. 공항 촬영 이후에는 팬들을 만나면 사인도 해주고 자연스럽게 함께 하는 시간도 가졌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최근 갑질 논란이 가장 민감한 이슈로 다뤄지는 상황에서 벌어진 ‘두근두근 인도’의 이 같은 갑질 오명은 프로그램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 자명해 보인다. 제작진이 프로그램을 위해 현지 팬들에 개입한 이번 일은 이미 감정이 크게 상한 현지팬의 주장이 일부 사실로 받아들여지면서 우려 섞인 시선을 얻고 있다.
인도는 볼리우드 영화 등 세계적인 문화 강국이지만, K-POP의 경우 불모지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제작진은 동방신기 최강창민, 슈퍼주니어 규현, 샤이니 민호, 인피니트 성규, 씨엔블루 종현, 엑소 수호 등의 현지 팬이라는 변수를 계산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하지만 이번 논란으로 인해 이들 아이돌 그룹 멤버들의 신세계 개척기라는 기획 의도는 다소 빛을 잃게 됐다.
‘두근두근 인도’는 ‘규라인’으로 불리는 친한 형, 동생 멤버들이 서로를 자발적으로 추천해서 캐스팅이 이뤄질 정도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자랑해 기대를 높였던 프로그램. 독보적인 기획력을 바탕으로 시민들과 스타가 함께 하는 따뜻한 예능을 만드는 이예지 PD의 신작 ‘두근두근 인도’가 이번 논란을 깨끗이 털어낼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을 끈다. 4월 중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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