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수 폴리의 꾸준한 활약이 빛난 현대건설이 선두자리에 복귀했다.
현대건설은 4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NH농협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의 시즌 5차전에서 외국인 선수 폴리의 강타와 승부처에서의 집중력을 앞세워 3-0(29-27, 25-21, 25-22)으로 이겼다. 승점 43점을 기록한 현대건설은 도로공사와 같은 승점과 승수를 기록했으나 세트득실률에서 앞서 선두 자리를 탈환했다. 반면 GS칼텍스(승점 22점)는 4연패에 빠지며 고전을 이어갔다.
1세트는 치열했다. 올 시즌 네 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풀세트 접전, 그리고 2번의 승리씩을 나눠가지며 매번 혈투를 벌였던 두 팀의 대결다웠다. 현대건설은 20-17까지 앞섰으나 GS칼텍스는 에커맨의 후위공격과 상대 범실을 묶어 차근차근 추격을 시작했다. 23-24에서는 표승주가 귀중한 퀵오픈 공격을 성공시키며 결국 1세트 승부를 듀스로 몰고 갔다.

결정적인 순간 먼저 웃은 팀은 현대건설이었다. 어려운 상황에서 꾸역꾸역 버틴 현대건설은 27-27에서 폴리의 후위공격으로 리드를 잡았고 이후 GS칼텍스의 토스가 흔들리는 사이 에커맨이 후위공격 라인을 밟는 범실을 범하며 가까스로 1세트를 따냈다. 24-25로 뒤진 상황에서 에커맨의 공격을 양효진으로 블로킹으로 떨어뜨리며 동점을 만든 것도 결정적이었다. 폴리는 1세트에서 14점, 에커맨은 15점을 기록하는 등 분전했으나 마지막 실수 하나가 희비를 갈랐다.
2세트에서는 초반 GS칼텍스가 여유 있게 앞서 나가는 듯 했으나 10점 이후 도망가지 못하는 사이 현대건설이 폴리의 맹타와 GS칼텍스의 범실을 묶어 13-13까지 추격, 다시 알 수 없는 양상이 됐다. 오히려 그 후 앞서 나간 팀은 기세를 탄 현대건설이었다. 17-17에서 폴리의 연속 서브 득점, 그리고 후위공격 성공으로 단숨에 20점 고지를 먼저 밟았다. 승기를 잡은 현대건설은 GS칼텍스의 추격을 잠재우며 2세트도 25-21로 이겼다.
3세트에서도 초반에는 GS칼텍스의 반격이 거셌다. 에커맨은 물론 이소영 표승주 정다운 등 국내 선수들이 고루 활약하며 10-5까지 앞서 나갔다. 하지만 GS칼텍스가 도망가지 못하는 사이 현대건설이 다시 추격을 시작했다. 폴리의 활약이 계속 이어진 반면 에커맨이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탓이 컸다. 이런 흐름 속에서 현대건설은 16-17까지 따라붙었고 폴리의 강서브가 GS칼텍스의 코트에 연이어 떨어지며 18-17로 역전에 성공했다.
흐름을 탄 현대건설은 이후 양효진의 서브 득점까지 터지며 23-21로 승리를 목전에 뒀고 폴리가 차분하게 경기를 마무리하며 승점 3점을 확정지었다.
폴리는 1세트에서 14점, 2세트에서 10점, 3세트에서도 10점을 보태는 등 총 34점을 올리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고비 때마다 총 6개의 서브 에이스를 터뜨리며 팀 분위기 반전에도 톡톡한 공을 세웠다. 황연주는 12점을 보탰고 양효진은 블로킹 4개를 포함해 8점을 올렸다. 반면 GS칼텍스는 1세트에서 맹활약했던 에커맨(28점)이 2·3세트 이후 타점이 떨어지며 결정력에서 밀렸다. 표승주가 10점을 올리며 분전했으나 한송이(6점) 이소영(5점) 배유나(5점) 등 국내파 주공격수들의 득점 지원은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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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