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역시 '페이커'...SK텔레콤, 삼성 완파하고 롤챔스 3위 탈환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5.02.04 20: 09

사형선고에 묶였지만 오히려 그 점을 역이용해 블리츠크랭크의 로켓손처럼 이즈리얼의 비전이동을 사용해 상대 챔피언을 자신의 진영으로 끌어당긴 그도 대단했지만 찰나의 순간을 놓치지 않고 잔나의 계절풍으로 빠져나오지 못한 개미지옥을 만든 팀. 역시 SK텔레콤이었다.
SK텔레콤이 5경기 만에 선발 출전한 '페이커' 이상혁과 마오카이로 든든한 팀의 뿌리 역할을 한 '마린' 장경환의 활약에 힘입어 롤챔스 코리아 스프링 시즌 4승째를 챙겼다. 반면 삼성은 6연패로 무너졌다.
SK텔레콤은 4일 오후 서울 용산 온게임넷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2015 LOL 챔피언스(이하 롤챔스)' 코리아 스프링 시즌 1라운드 삼성과 경기에서 '페이커' 이상혁이 1세트를 책임지고, 2세트에서는 바통을 이어받은 이지훈이 제이스로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2-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SK텔레콤은 시즌 4승(2패 득실 +3)째를 올렸고, 삼성은 시즌 6전 전패의 쓴 잔을 마셔야 했다.

롤챔스 개막전 이후 5경기 만에 선발 출전한 '페이커' 이상혁이 삼성의 챔피언들을 1세트때 철저하게 농락하면서 그 실력을 뽐냈다. 기동성이 좋은 이즈리얼을 잡은 이상혁은 정조준 일격으로 다른 라인들을 흔들면서 대규모 전투에서는 자신이 미끼가 되어 삼성 선수들을 유혹했다. 삼성의 라이너들은 이상혁을 의식해 집중적으로 견제에 들어갔지만 단 1킬도 올리지 못했다.
이상혁은 이즈리얼로 7킬 6어시스트로 SK텔레콤이 1세트에 거둔 킬스코어에 17점 중 76%에 해당되는 맹활약을 펼쳤다.
공격을 이상혁이 이끌었다면 팀이 버틸 수 있는 원동력은 탑 라이너 '마린' 장경환의 마오카이였다. 장경환은 퍼스트블러드를 내줬지만 대규모 한 타 교전마다 믿을 수 없는 단단함으로 삼성의 맹공세를 온 몸으로 받아내면서 SK텔레콤 동료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2세트에서는 빠르게 치고 빠지는 삼성의 견제에 초반 킬을 올리지 못했지만 시간이 흘러갈 수록 SK텔레콤의 뒷심이 발휘되기 시작했다. 그 중심에는 '마린' 장경환이 앞선 세트에 이어 2세트에서도 마오카이로 삼성의 공격을 몸으로 버텨냈다. 버티기만 할 뿐 만 아니라 삼성의 원딜과 미드를 끈질기게 물면서 SK텔레콤 동료들의 생존율을 높였다.
물론 삼성 역시 필사적이었다. 전에 없던 조직력을 발휘하면서 42분경에는 끌려가던 경기서 선전하면서 SK텔레콤의 상단 억제기까지 깨뜨리는 성과를 올렸다.
그럼 와중에도 SK텔레콤은 삼성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마무리하면서 2-0 완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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