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진웅 감독대행, "할 말이 없는 경기"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2.04 20: 50

속절없는 9연패에 빠진 우리카드의 양진웅 감독대행이 깊은 시름을 감추지 못했다. 뾰족한 해답이 없는 듯 답답한 심정을 드러냈다.
우리카드는 4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NH농협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내내 끌려간 끝에 0-3으로 완패했다. 9연패 수렁에 빠진 우리카드(승점 11점)는 최하위 자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경기 전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연패 중이다보니 심리적으로 이야기를 많이 했다”라고 했던 양 감독대행은 “(외국인 선수) 다비드가 오늘은 조금 해주지 않을까”라며 기대를 드러냈다. 그러나 그 기대는 코트에서 실현되지 않았다. 주포 몫을 기대한 다비드는 16점에 그쳤고 설상가상으로 토종 주포 최홍석까지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전체적으로 공격이 잘 풀리지 않았다. 1세트 공격 성공률은 36.67%에 그쳤다.

그 외에도 서브 리시브, 2단 연결 등 세밀한 플레이에서도 선수들의 몸이 무거운 모습이었다. 그러다보니 세터 김광국의 토스도 흔들리는 등 총체적 난국으로 이어졌다. 경기 후 양 감독대행은 "조금 오늘은 기대를 하고 왔었는데 어이없게 졌다"라며 답답한 심정을 드러냈다.
이날 1점에 그치며 결국 코트 밖으로 나간 최홍석에 대해서는 "몸이 너무 좋았던 것 같다. 표현하자면 날아다닌다고 할까. 그런데 첫 단추를 잘못 끼다 보니 경기가 어렵게 풀렸다"라면서 "그러다보니 김광국이 안정을 찾아야 하는데 흔들렸다. 토스가 어디로 가는지, 공격수가 어디에 있는지 못 찾았다. 할 말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양 감독대행은 평소 선수들에게 화를 잘 내지 않는 덕장 스타일이다. 양 감독대행도 "사실 선수들에게 화를 안 내려고 한다"라고 했다. 그러나 이날은 작전타임 때 선수들을 다그치는 모습이 눈에 보일 정도로 전체적인 경기력이 저조했다. 양 감독대행은 "오늘은 너무 못 움직였다. 그런 부분에서 선수들에게 정신을 차리게 하려고 한 소리를 했다"라고 했지만 결국 팀 패배를 막아내지 못했다. 점점 궁지에 몰리는 우리카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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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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