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 양면에서 맹활약하며 팀의 6연승을 이끈 한국전력의 토종 주포 전광인이 밝은 표정과 함께 분위기를 이어나가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전광인은 4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15점을 올리며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2세트 이후에는 특유의 경쾌한 리듬의 공격으로 우리카드 코트를 폭격했다. 경기를 마무리하는 포인트도 전광인의 몫이었다. 수비에서도 몸을 사리지 않는 모습으로 한국전력의 거미줄 수비에 한 몫을 거들었다.
연승을 달리고 있어서인지 인터뷰실에 들어온 전광인의 표정은 시종일관 밝았다. 전광인은 "분위기야 말할 것도 없다. 너무 좋은 것 같다"라고 활짝 웃었다. 그러나 크게 신경 쓰지는 않는다고 했다. 전광인은 "지난 시즌에 많이 졌고 올 시즌도 6연승이 처음이다. 연승을 이렇게 많이 해보지 못했다. 기분은 좋아도 할 때는 하고, 자만하지 말자는 분위기가 있다"고 냉정과 열정 사이에서 최고조에 이른 팀 분위기를 설명했다.

이어 전광인은 전 경기에서 삼성화재를 잡은 것이 팀 분위기에 기름을 부었다고 평가했다. 전광인은 "분위기가 '야, 이겼어'라고 놀라는 분위기였다. 삼성화재를 잡다보니 상대에 대한 두려움이 줄어들었다. 아무리 강팀이라도 이길 수 있어, 해볼 만하다라는 자신감이 생긴 게 변화다"라고 껄껄 웃었다.
팀의 외국인 선수 쥬리치 효과도 연승에 한 원동력이라고 밝혔다. 전광인은 "라이트 든든한 공격수 하나가 있다는 게 정말 크게 작용된다. 심적으로도 그렇고, 팀 밸런스 측면에서도 그렇다. 라이트에 안정적인 선수가 있을 때 팀이 원활하게 돌아간다고 생각한다"라면서 "지난 시즌에도 수비적인 부분은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끝내줄 선수가 없었다. 반격 기회에서 득점을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라고 차이점을 이야기했다.
한편 수비에 대해서는 "내가 수비를 할 때는 블로킹 바운드를 잘 시켜줘서 그 자리에 잘 있었던 것 같다. 쉬운 공을 많이 받다보니 디그를 하는 게 수월하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겸손해 한 전광인은 남은 경기에 대해 "연승을 의식하기 보다는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 연승이 안 끝났으면 좋겠다. 연승이 끝나더라도 한 경기 한 경기를 소중히 생각해야 겠다"고 웃으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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