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카르도 포웰(32, 전자랜드)이 슈퍼맨 부럽지 않은 슈퍼플레이를 펼쳤다.
인천 전자랜드는 4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개최된 2014-2015시즌 KCC 프로농구 5라운드에서 전주 KCC를 79-77로 이겼다. 21승 22패가 된 전자랜드는 KT(20승 22패)를 7위로 끌어내리고 단독 6위로 올라섰다. 3연패를 당한 KCC는 시즌 11승(32패)로 9위를 유지했다.
이날 포웰은 4쿼터에만 18점을 몰아넣었다. 특히 막판 바스켓카운트를 얻어내 타일러 윌커슨을 5반칙으로 내쫓고 77-77을 만든 장면이 결정적이었다. 이어 포웰은 종료 10초전 하승진의 골밑슛까지 블록슛하는 대활약을 펼쳤다. 포웰은 35점, 13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 1블록슛으로 펄펄 날았다.

경기 후 포웰은 슈퍼맨 티셔츠를 입고 등장했다. 그는 “내가 잘하지 않고 팀이 잘해서 이겼다. 3점차로 지고 있을 때 포기하지 않고 서로 뭉쳤다. 이길 수 있다고 믿었다. 그것이 리더이자 주장으로서 내 역할이다”라며 웃었다.
하승진을 블록한 장면에 대해서는 “KCC 작전을 어느 정도 들었다. 스크린을 타고 하승진이 골밑에서 공격할 줄 알았다. 계속 그렇게 했다. 하승진을 잘 안다. 하승진이 당연히 오른손 훅슛을 하리라 예상하고 블록했다. 타이밍이 좋았다. 주태수가 하승진을 잘 막아줬다”고 설명했다.
타일러 윌커슨에게 약한 징크스를 끊은 것에 대해서는 “오늘 내 목표는 윌커슨을 수비하는 것이었다. 파울트러블에 몰려고 노력했다. 윌커슨이 빠른 파울트러블에 걸리면서 정신적으로 흔들린 것 같다. 계속 파울로 몰아내려고 하려고 시도했다”고 만족했다.
이날 포웰은 정규리그 통산 4000득점을 돌파하며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그는 “매우 좋다. 동료들이 도와줬다. 나 혼자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코치들도 도와줬다. 하나님에게 감사하다. 4천점이라니 정말 많이 넣은 것 같다. 영광”이라며 연신 싱글벙글이었다.
오늘 슈퍼맨 같았다는 칭찬에는 “슈퍼맨하고 나랑 동시에 본적 없지? 팀이 나에게 기댈 때 슈퍼맨이 돼야 한다”면서 만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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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