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협, 괜히 '군데렐라'가 아니다".
2015 호주 아시안컵에서 투혼을 펼치며 한국 축구에 새로운 도전을 펼치게 만든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기자 간담회를 통해 여러가지 당부를 했다. 지난해 9월 축구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후 지난 아시안컵까지 한국 축구를 지켜보며 얻은 평가를 냉정하게 풀어냈다. 슈틸리케 감독이 전한 이야기를 4가지로 풀었다.
호주 아시안컵에서 준우승을 거뒀다. 기대 이상의 성적이었다. 이동국(전북)과 김신욱(울산)이 부상으로 팀에 합류하지 못했고 이청용, 구자철(마인츠) 등이 중간에 낙마하면서 부담은 커졌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은 27년만에 대표팀을 결승으로 이끌었다. 분명 결과에 대해서는 만족할 만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팀을 유연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 넣으며 반전 기회를 노렸다.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팀은 변해갔고 결승에 나설 수 있었다. 슈틸리케 감독이 만족하는 것은 결승전의 경기력이었다.
▲ 두려움과 부담감을 없애며 반전 기회 잡았다
"조별리그서 호주와 경기를 앞두고 고민을 했다. 오만-쿠웨이트전에서 승리를 거뒀지만 좋은 경기력을 보이지 못했다. 그래서 호주와 경기를 앞두고 의구심을 떨치기 위해 노력했다. 부담감이 나타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대회를 치르면서 더 발전했다. 결승전에서 다시 호주와 붙어 경기 시작과 동시에 호주에 압박을 가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적극적으로 좋은 경기를 펼쳤도 두려움 없이 책임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경기에 임했다. 조별리그 호주와 경기서 승리를 했지만 경기 내용은 결승전이 좋았다. 조별리그서 만난 경기서는 긴장을 많이 했다. 그러나 결승전은 그렇지 않았다. 초반부터 강하게 임하면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 점유율이 높이면서 기회를 만든 것은 당연하다".
▲ 괜히 '군데렐라'가 된 것이 아니다
이정협(상주)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면서 준우승이라는 결실을 얻었다. '군데렐라'라는 이야기가 많은데 선수 본인이 아직 스타가 됐다고 생각하지 않고 있다. 물론 스타가 되려면 더욱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한가지 중요한 것은 이정협은 모든 지도자가 함께 하고 싶어하는 유형의 선수다. 자신에게 요구되는 점을 충분히 이해하고 경기장에서 발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한다. 이번 대회서는 이정협 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그런 정신 상태를 가지고 있어 행복한 상태였다. 특히 결승전에서 득점을 뽑아내지 못했지만 최고의 경기를 했다. 박주영 대신 선발한 이유는 분명하다. 물론 기술적으로 더 많은 발전을 해야하는 것이 사실이다".
▲ 팀으로 극복했다
"정성룡(수원)은 단 1분도 출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훈련 상황만 놓고 보면 정성룡이 주전 골키퍼라고 생각할 정도로 최상의 모습을 보였다. 이런 것이 우리 대표팀의 장점이다. 또 준우승의 가장 큰 성과는 2014 브라질 월드컵서 많은 비난을 맏은 정성룡, 김영권, 구자철 등이 있었다. 하지만 이들도 팀으로 뭉쳐서 극복해 냈다. 그 것이 이번 대회서 얻은 가장 큰 성과다".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