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라스', FNC 홍보방송? FNC 입덕예능!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5.02.05 07: 05

'에이, 뭐 홍보하러 나왔나' 했다. 그러나 이들은 웃겼다.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등장한 FNC엔터테인먼트(이하 FNC)의 네 남자는 예능에 충실한 웃음을 선사했다.
지난 4일 방송된 '라디오스타'는 FNC의 한성호 대표를 필두로 배우 박광현, 성혁, 씨엔블루 정용화가 게스트로 등장, '나보다 조금 더 높은 곳에 니가 있을 뿐' 특집으로 꾸며졌다. 소속사를 홍보하러 나왔다는 선입견을 발랄하게 깨버린 네 남자였다.
각자의 캐릭터가 존재했다. 한성호 대표는 방송 욕심을 숨기고 슬쩍 예능에 얼굴을 비춘 전직 가수, 박광현은 엉뚱한 이야기 그리고 폭로 담당 멤버, 정용화는 드라마의 연이은 흥행 참패 이후 자신을 놔버린 그러나 FNC 최고 매출의 주인공, 성혁은 '왔다 장보리' 속 리액션을 리얼하게 선보인 예능초보였다.

한성호 대표는 이날 방송의 후반부 웃음 담당이었다. 그는 'K팝스타' 유희열 자리가 탐나냐고 묻는 MC들에게 그는 넌지시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작가들이 '연예인 같아'고 했다"는 말을 곧이곧대로 믿고 자신을 패셔니스타라고 자신하기도 했다. "저는 패션에 관심이 많아서 옷을 잘 입는 편"이라는 한성호 대표는 고등학교 시절 셔츠의 깃을 세우고 다녔던 이야기를 늘어놓으며 패셔니스타 호칭을 '강요'했다.
박광현은 그런 한성호 대표를 꼼짝 못하게 만드는 폭로 전문가였다. 그는 한 대표의 과거를 아는 사람 중 하나로서 '못 나가던 가수'였던 한 대표에 대해 이야기했다. 박광현은 그의 코 성형을 폭로, "예전엔 콧구멍만 두 개 있었다"면서 "부기가 덜 가라앉아서 웃는데 어색하더라. 웃을 때 코가 안 움직였다"고 당시를 회상해 웃음을 자아냈다.
모든 것을 다 내려놓은 듯한 정용화의 존재감도 상당했다. 특히 그는 MC들이 tvN 드라마 '삼총사'를 비롯한 전작들의 흥행 참패를 놀리자, 이를 겸허히 인정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방송 초반부터 "'삼총사' 이후로 잃을 게 없다"면서 "'라디오스타'에서도 잃을 게 없다"면서 "예전엔 공격들이 심장에 꽂혔었는데, 지금 난 잃을 게 없다"고 말했다.
성혁은 예능 초보답게 조용했지만 할 몫은 했다. '왔다 장보리'의 사이다남으로 더 널리 알려진 성혁 답게 이날 방송에서는 드라마 속 이유리와의 다툼 장면을 재연해보이기도 했다. 그는 이유리가 때리고 잡아당기고 그런 과정들을 떠올리며 "그런 장면에서의 스킨십은 짜증나는 스킨십"이라면서 "제 리액션은 연기가 없다"면서 짜증난 표정들이 진심이었음을 이야기했다. 또 그는 "'안 때릴 거다' 그래놓고 확 때리더라"면서 "진짜 이런 표정이 나온다"고 털어놨다.
이날 게스트들은 한성호 대표의 말을 빌리자면 FNC의 1.5등급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1등급 이동건-이다해 못지않은 존재감으로 시청자들이 요구하는 웃음을 충분히 만족시켰다.
mewolong@osen.co.kr
'라디오스타'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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