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는 지도자들이 나가야 한다".
2015 호주 아시안컵에서 투혼을 펼치며 한국 축구에 새로운 도전을 펼치게 만든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기자 간담회를 통해 여러가지 당부를 했다. 지난해 9월 축구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후 지난 아시안컵까지 한국 축구를 지켜보며 얻은 평가를 냉정하게 풀어냈다. 슈틸리케 감독이 전한 이야기를 4가지로 풀었다.
독일 태생인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로서 명성이 높았다. 그가 레전드로 평가받는 곳은 자국 분데스리가가 아니라 스페인의 레알 마드리드다. 당시 라리가의 최우수 외국인 선수상을 4연속으로 수상했을 정도로 명성이 높았다. 공격수가 아니라 수비형 미드필더와 수비수의 자리를 지켰던 슈틸리케 감독은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물론 감독으로 완벽하게 자리잡지 못했다. 단 한번도 우승을 차지한 기억은 없다. 그가 지도자로 가장 성공을 거둔 것은 2000년대 중반 독일 국가대표팀 코치와 유소년 대표팀 감독직을 맡았던 것이다. 물론 최근 회자되고 있는 유명 선수들이 있지만 슈틸리케 감독이 직접 지휘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어린 선수들을 키워내면서 얻어낸 경험을 한국 축구에도 다시 쏟아내고 싶은 것이 슈틸리케 감독의 욕심이다.
▲ 축구협회, 유소년 축구에 직접 영향력
"유소년 축구에는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중요한 것이 선수들과 그를 둘러싼 에이전트들이다. 일부의 경우에 한 하지만 선수의 미래 보다는 본인의 금전적인 부분에 신경을 쓰는 경우가 있다. 그렇게 된다면 쥐도 새도 모르게 해외로 떠나는 경우가 생긴다. 모두 성공하는 것이 아니다. 재능이 뛰어난 선수들을 K리그에서 보고 싶다. 그렇게 되야 유소년 축구가 바람직하다. 독일의 경우 인구가 8000만명인데 축구인구는 670만명이다. 직접적으로 비교할 수 이쓴 것은 아니지만 유소년 축구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협회가 유소년 축구에 대해 더 많은 투자와 신경을 써야한다. 영향력을 행사해서 중-고등학교에서 무슨일이 일어나는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협회가 주도적으로 유소년 축구 발전에 신경써야 할 것".
▲ 지도자여, 해외로 나가라!
"유소년 지도자 성향중에 감독의 역할에 충실한 사람이 있고 교육자 스타일이 있다. 감독의 자질만 가진 사람은 결과만 중요하게 생각한다. 교육자적 자질은 결과를 얻기 위해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는 사람이다. 2015 호주 아시안컵에서 준우승을 했지만 내가 뛰어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나는 한국 축구를 위해 일하는 시간 동안에는 최선을 다해 마인드 변화를 이끌어 내고 싶다. 다만 한국에 외국인 지도자가 많은 것이 중요하지 않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국내 지도자들이 외국에 많이 진출해야 한다. 국내 뿐만 아니라 일본-중국이 무엇을 하는지 파악해야 한다. 축구 선진국인 유럽에서도 먼 곳을 바라보고 있다. 선진 축구를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다. 브라질도 유럽에서 어떤 축구를 하는지 신경쓰고 있다. 나라마다 문화적 차이와 역량이 다르다. 따라서 똑같이 모방할 수 없지만 중요한 것은 세계 축구에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주목해야 한다".
▲ 침착-인내-계획 그리고 돈
"독일 유소년 대표팀 감독시절 유일하게 독일만이 전세계적으로 리베로 포지션을 가지고 축구를 펼쳤다. 그러나 과감한 변화를 선택했다. 마테우스로 대변되는 리베로 포지션이 아니라 지역방어를 전면적으로 도입해 전술적 변화를 일궈냈다. 따라서 때로는 과감한 변화가 필요하다. 유소년 축구의 현실이 다르기는 하지만 독일은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다. 모든 현금을 투자로 연결했다. 전국에 훈련장을 짓고 독일 내부 지도자들을 충원해 고용했다. 한국과 비교할 수 없는 자금력이 있다. 그러나 적극적인 투자로 유소년 육성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었다. 돈이 있어도 하루 아침에 변화되는 것은 아니다. 10년이 넘는 시간이 걸려 지금처럼 탄탄해 졌다. 침착성과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한다. 또 뚜렷한 계획과 자금력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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