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평론가 허지웅이 영화 '폭스캐처'의 베넷 밀러 감독에 대해 "실화 소재의 영화가 갖춰야 할 요건을 모두 충족시키는 감독"이라고 칭찬했다.
그는 지난 3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관에서 진행된 프리미엄 유료시사에서 이같이 말하며 "베넷 밀러의 영화에서는 지나치게 드라마틱한 장치를 찾아볼 수 없다. 특정 감정이나 결론으로 가는 것을 경계하기 때문이다. 그런 그의 스타일이 자칫 무미건조해 보일 수 있지만, 사실 굉장히 통찰력 있고 깊은 사유를 하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이어 "'폭스캐처'는 결국 뜨거운 진심을 가진 사람과 사람이 만났을 때 생기는 이야기이다. 한 인간의 영혼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보여주는 속 깊은 영화"라면서 "우리 모두에게는 마크 슐츠와 존 듀폰의 모습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을 보며 공감하고, 억울해하고, 안타까워하고, 과거 나의 실수를 돌아보기도 한다"고 말했다.

코미디 배우 스티브 카렐의 연기 변신으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이 영화는 미국 굴지 재벌가의 상속인 존 듀폰(스티브 카렐 분)이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살해한 실화를 그려냈다.
5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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